한 나라의 특성을 평가함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의 하나가 국민성, 즉 국민들 사이에 퍼져 있는 인격이다. 외국인이 우리 나라에 와서 느끼는 대한민국의 특성은 세련된 상류층 사람들을 통해서가 아니라 곳곳에서 부딪히게 되는 보통 사람들을 통해서이다.
한 사람의 정치인, 한 사람의 성직자가 현재의 국가적 사고능력을 대변한다지만, 우리 나라의 생명력을 불어넣고, 나라의 축대를 이루는 사람들은 산업현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일반 국민들이다.
요즘처럼 모든 계층이 정치적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법치하에서는 국가의 특성이 소수가 아니라 다수의 도덕성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용감하지도 고결하지도 진실하거나 정직하지도 못하며 덕이 부족한 국가는 세계에서 멸시를 받을 것이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지 못할 것이다. 국가도 개인처럼 좋은 평을 얻으려면 스스로를 통제하고 의무를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
국민 대중이 양심적이고 도덕적이며, 건전한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 나라는 도덕적으로 건실한 나라가 될 것이며, 각자 개개인이 부패하고 이기적이고 정직하지 못하며, 법과 원칙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책략가들만 판을 치는 나라가 될 것이다.
여론의 횡포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청렴하고 의식있는 개인적인 성품과 자유이지만, 요즘처럼 부패한 개인들이 각자의 자유를 행사한다면 자유조차도 골치아픈 존재가 될 것이며, 언론은 도덕적 혐오감과 저항감을 배출하는 출구 이상의 수준이 되기 어렵게 될 것이다.
국가가 가지고 있는 훌륭한 과거, 즉 옛 조상들의 훌륭한 행동과 고결한 희생정신, 대단한 삶의 업적들을 현명하게 이용한다면 사회적 진보와 발전을 이룰 것이고, 남용한다면 몽상과 망상, 그리고 실패만을 떠안게 될 것이다.
우리의 역사를 장식하는 가장 자랑스러운 사건들에도 국가 발전에 이바지한 고통의 기록이 같이 담겨 있다. 애국심이 국가 발전에 공헌한 큰 공로은 인정하지만, 무엇보다도 시련과 고통이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도 부정할 수 없다.
오늘날의 애국심이라는 포장 안에 버티고 있는 국민적 증오심이 국가적 편견과 자만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노골적인 행동으로 나타나지는 않더라도 개인적인 오만으로 나타나고 있다. 깃발을 흔들고 노래을 부르며, 울부짖음과 비명의 몸짓의 저열한 애국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가에 생기를 불어넣고, 의기를 붇돋우는 애국심, 남자답고 성실하게 의무를 다하는 애국심, 진솔하고 건전하며 올바르게 삶을 살고 모든 측면에서 발전의 기회를 최대로 활용하려는 애국심, 고난을 감수하면서 개인적으로 불후의 명성을 남기고 국가적으로 자유로운 삶과 제도를 확립한 옛 어른들이 남긴 유물과 귀감사례들을 소중히 여기는 애국심들을 구경하고 싶다.
국민성을 보호하고 발전시키지 않는 국가는 더 이상 국민을 위한 국가가 아니다.
오늘날 우리의 국민성(을 이루는 개인적인 인간성들)은 무엇일까?
항상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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