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과 분배의 문제는 경제정책을 중심으로 하는 국정책의 핵심에 해당하는 주제이다. 그리고 한국가나 사회의 체제를 결정하는 중심 주제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자본주의 체제는 성장을 앞세운다. 그러나 사회주의 체제는 분배를 앞세운다. 자본주의 체제 안에서도 우파는 성장을 앞세우나 좌파는 분배를 앞세운다. 그리고 성장을 앞세우는 우파는 개인의 자유를 소중히 여기고 분배를 앞세우는 좌파는 자유보다 평등을 소중히 여긴다.
그래서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사회는 성장과 자유를 강조하게 되고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사회는 분배와 평등을 강조하게 된다. 물론 바람직하기로는 성장과 분배가 조화를 이루고 자유와 평등이 균형을 이루는 사회와 체제가 바람직한 사회임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사람들이 모여 이루어 나가는 모든 일이 다 그러하듯이 어느 한편으로 기울어지게 되고 치우쳐지기 마련이다.
나는 30세에 한국에서 최고로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에 들어가 일하기로 작심을 하고 반년 가까이 현장 답사를 한 끝에 청계천 하류 뚝방촌에 터를 잡고 빈민선교를 시작하였다. 빈민촌에서 굶주린 주민들의 참담한 모습을 밤낮으로 접하게 되면서 나는 사회주의가 빈곤 문제 해결의 대안(代案)이라 확신케 되었다. 그래서 그런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게 되어 정치범이 되어 형살이를 하게 되었고 석방된 후에는 자본주의 체제 안에서나마 사회주의적인 이상을 실험, 실천하겠다는 마음으로 두레공동체를 일구어 헌신하여 왔다.
그러나 지난 35년간의 체험 속에서 내려진 결론이 있다. 다름 아니라 ‘성장 속에는 분배가 들어 있지만 분배 속에는 성장이 들어 있지 않다’는 결론이다. 자유가 보장 되는 사회에서는 평등이 뒤따르게 되지만 평등만을 강조하는 사회에서는 자유가 실종되고 만다는 결론이다. 그래서 나는 뉴라이트 운동을 한다. 지난 35년간의 삶의 현장에서 체득한 바를 따라 분배보다 성장을 앞세우고 평등보다 자유를 앞세우는 뉴라이트를 선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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