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움이나 관대함은 여성적이기보다는 오히려 용감한 남성들의 특징이다.
예전에 프랑스 학술원에서 '비오(Biot)'라는 젊은 학자가 "차수 방정식에 관하여"란 논문을 발표할 때, 그 자리에 모인 석학들이 독창적인 논문의 견해에 찬사를 보냈다. '라플라즈'라는 철학자도 그의 명료한 설명에 대해 칭찬을 한 후 , 비오를 자기 집으로 초대했다.
비오가 라플라즈의 집에 도착했을 때, 라플라즈는 벽장에서 오래되어 노랗게 빛이 바랜 논문 한 권을 꺼내 보여주었는데, 그 안에 방금 자신이 박수갈채를 받은 문제의 효과적인 해결책들이 들어 있었다.
그러나 라플라즈는 비오가 프랑스 학술원에서 명성을 얻을 때가지 그 문제와 관련한 어떤 지식도 발표하지 않았으며, 비오에게도 비밀을 지키도록 했다. 50년 후 비오 자신이 그 사실을 발표했을 때까지.....
용감한 사람은 아무리 적이라도 상대의 약점을 이용하거나 자기 방어가 불가능한 사람을 공격하는 비열한 행동은 하지 않는다.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힘든 와중에서도 중용을 잃지 않는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벌써 예전에 이에 대한 대책을 내어 놓은 것이 있다.
"관대한 사람은 어떻게 하면 칭송을 받고 어떻게 하면 명예가 손상되는지를 안다. 그는 성공에 기쁘하거나 실패에 슬퍼하지 않는다. 그는 아무 것도 염려하지 않기 때문에 위험을 피하지도 추구하지도 않는다. 필요하다면 직설적으로 대담하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한다. 다른 사람의 무례에 눈감아 줄 수 있으며,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 대한 칭찬이나 험담을 이야기하길 좋아하지 않는다. 사소한 일에 목소리를 높이지 않으며, 무엇으로도 도움을 갈구하지 않는다."
자기 아래에서 자신의 명예를 위해 모든 것을 걸었던 약한 연구원에게 모든 것을 뒤집어 씌우려는 세계적인(?) 교수의 행태를 보며, 원숭이는 높이 올라갈 수록 꼬리를 더 많이 보인다는 셔양 속담이 생각난다. 부정적인 방법으로 권위있는 자리를 차지한 사람들에게는 높이 올라갈수록 남성다움이 결여되어 있음을 느낄 기회가 훨씬 더 많아진다.
우리는 살아오면서 똑같은 행동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행하면 친절하게 보이지만, 시기하는 마음으로 행하면 가시있거나 독기어린 행동임을 은연중 느낄 수 있다. 낮은 지위에 있는 속물들보다 높은 지위에 있는 속물들의 허세가 판을 치는 세상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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