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바람때문에 간밤에 걱정을 했는데,막상 아침이 되니 호기심이 발동.
그래,전 코스는 못 하더라도 해보자..지금 이 시간은 흘러가면 끝인데.
아쉬운 건 동반자를 구하지 못해 혼자 가야 한다는 것.
역시 나오길 잘했지?..조용한 산길에 발자욱 소리만 정적을 깨고..
눈위의 발자욱과 거기에 비친 저의 모습에서 실상과 허상을 생각하고.
겨울의 중심에서 노랗고 붉은 열매가 주위를 환하게 비추며 자세를 뽐냄.
날 봐 달라고,오기를 기다렸다고,반갑다고,잊지말아 달라고,또 오라고...
정상에는 눈이 너무 많아 발목이 빠지고,동물들의 발자욱...여기서
겸손한 마음으로 하산하는 게 좋을 것.산은 언제나 심술을 부릴 수 있으니.
바람불고 눈오는 지금도 매달려 있는 감,약속한데로(여름에) 하나 맛 봄.
기달려라,오늘은 그냥 간다만 언젠가는 임도 왕복 40km?를 주파할 날이....
2005.12.18.일요일.09:20~14:30.삼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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