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 성 일 : 2022.07.19 + 작 성 자 : 이동윤
+ 제     목 : 유전적 소인이 우리 삶을 바꿔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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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과학적으로 디지털 정보사회로 바뀔수록 모든 면에서 인간의 창조성을 유전적 염색체의 존재 여부로 판단하여 예술과 문학 시장이 급속히 작가의 창조적 유전자 소지 여부에 따라 작품의 성공 여부가 결정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리스 소설가 니코스 파나요토홀로스가 쓴 '의심의 유전자'란 허구적 상상 소설이다. 주인공인 늙은 작가는 자신의 유전자 검사를 거부하지만, 그렇게 하면 잊힐 운명이 될 수 있음을 깨닫지 못한다. 자기 결정의 고통스러운 결과를 감내하며 의심을 찬양하는 글을 쓴다.

작가는 임종을 앞두고 호기심에 굴복하여 검사를 받지만, 결국 결과를 보지 않기로 마음먹고 의심을 그대로 유지한 채 죽는다. 독자들은 그 늙은 작가에게 그 바람직한 유전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와 관계없이 불확실성과 무지의 삶에 대한 그의 헌신이 사회적 태도를 바꾸는 데 기여해 유전자 검사는 점차 빛을 잃게 된다. 이것은 과학적 증거라는 유전학의 힘을 다룬 허구적 이야기이다.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유전자에 대한 우리 몸의 진실을 드러낼 수 있는 비밀, 따라서 자신과 후손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비밀이 숨어 있고, 우리는 그 비밀을 찾아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유전학은 주체성에 대해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하게 하는 길을 열었고, 그러면서 새로운 유형의 환상, 불안, 편집증이 생겨났다. 1990년대 중후반에 의료계에도 미래에 걸릴지도 모르는 병에 대해 알려 주는 검사들이 유행했던 적이 있다.

심전도를 찍듯 온몸을 전류가 흐르면서 각 장기의 미래 질병 여부와 가능성을 추정해 주는 기계가 나왔다. 유방암 위험에 대한 유전자 검사 결과가 확인되어 예방적 유방절제술을 시행하는 분들도 있다.

우리는 전통적으로 신내림을 받는 무속인의 전통 또한 이와 비슷하다. 자신이 신의 점지를 받지 않는다면 후대 자손 중에 누군가 받아야 한다는 확신이다. 그래서 잘 나가던 자신의 일상 생활을 벗어나 무속인의 길을 선택하는 것이다.

나는 그들의 의사결정을 존중하지만, 미래에 걸릴지도 모르는 병에 대해 알려주는 검사가 있다면 무지를 선택하는 것이 오히려 낫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 유전자 검사를 하는 많은 사람들이 그 결과를 어떻게 처리할지 곤란해 한다.

검사 기관마다 검사결과가 처리되는 방식과 그것을 보게 되는 사람들의 불만 또한 늘어난다. 국가 건강검사에서부터 미래애 특정 의학적 문제가 생겨날 유전적 소인이 있다고 확인되어 보험가입이 힘들거나 지나치게 높은 보험료를 내어야 할 수도 있다.

사회적으로는 징벌적 판결이 징벌적 판결이 줄어들거나, 반사회적 행동을 할 소인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새로운 형태의 통제가 생겨날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이미 이런 지식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의 사회적 문제다.

나처럼 무지 상태로 남는 쪽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사회적으로 보면 우리 자신, 우리 관계, 일에 관한 우리의 사고방식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하는 것이 가능한 시점을 이미 지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참으로 자기 수행이 더더욱 필요한 시대를 살고 있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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