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들어 골골한 놈보고
한강으로 나오란다.
어지럽고 머리가 지끈거려 못 나간다 했더니
콱! 오리 대가리 물속 쳐 넣듯 한단다.
그것도 미지근한 물이 아닌
지금 엄동설한 땡땡 한강물속에다
쳐 박는단다.
그럼 나는 죽는다.
2006,1,1 오후 3시다.
골골거리며 동호대교 쪽으로 따라 가는데
속도가 장난이 아니다.
자기는 걷는 듯 하지만 나에겐 각개전투다.
자기는 이게 뛰는 거냐고 악을 쓰지만
나에겐 대 낮 별이 보인다.
오리처럼 안 죽을 라고
감기고 지랄이고 악을 쓰며 뛰었더니
그렇게 뛰어서 이쁘다고
저녁엔 동뉴니성님하고 나하고
신사동에서 아귀찜을 사 주신다.
참 이쁘신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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