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잘못 들어 왔나요?
여긴 일반외관데
산부인과가 아닌데
산부인과는 일산 쪽 ‘강혜승산부인과’
그 쪽으로 가서 진찰을 받아야 하는 건데
이상하다. 원장님이 부원장급한테
결제도 없이 산부인괄 보시지는 않을 테고
여자가 아프면 산부인과 쪽으로 가서
떠들던가 말던가 할 일이지
왜 일반외과에 와서 떠드는 걸까.
목소리도 보통 시끄러운 게 아니던데
기차가 막 지난 뒤, 귀가 멍멍...
딱 그거던데 한참을 그러던데
보통사람은 널널하게 셋이 탈수 있는 택시도
어느 분이 뒷 자석에 딱 버티니
무지 좁던데
숨 막히고 헐떡거려 죽겠던데
그 와중에 왠 콩대는 또 그리 타던지
가뭄에 바짝 마른 콩대처럼
무지 쎈 소리로 따따닥 따따닥
천둥처럼 타던데
나는 그날
그 좁아터진 택시 안에서
콩대 타는 그 시끄러움에
귓고막이 터져서 죽을 것만 같아
집에 까지 못가고 신사동 네거리에서 내려 버렸다.
휴~ 사자 두마리 보다
호랑이 다섯마리 보다
더 무서운 콩대
그 콩대 타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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