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존경하는 박동수원장님의 뜻이라면
하늘에서 한바구니
별이라도 따 와야지요.
그 별들 냉장고에 넣어 두고는
곶감 빼 먹듯,
야금야금 먹어야지요.
그렇게 맛있는 곶감을 먹는 날은 또
채 영감님께서 안 뺐어 먹을지나 몰라
씽경질나게..
2.
그런데 원장님,
원장님이 적어 놓으신 여러 곳의 곶감농원 중에
‘달금동농원’에 전화해서 물어 봤는데요.
약 70개짜리 최고 특산품을 6만원대에
맞춰주신다는군요.
(양이 많으면 더 싸게 해 주신다함.)
그래서 제가 약 40여 군데 보낼거라 했더니
너무 좋아, 막 숨차 하시며, 말까지 더듬거리시면서
누구 소개로 전화 했냐고 묻길래
아주 젊잖게
“녜, 영동에 있는 서울이비인후과 박동수 원장님이 소개 했습니다.
그 분이 세상이 무너져도 구정 선물은 꼭 영동곶감으로 하라 하시더군요.
그러시면서 귀 농원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렸더니 본인이 박진희라는 여사장님이라며
박동수 원장님 너무 고맙다 하셨습니다.
그러시면서 저 보고 만약 잘생긴 미남이라면
암도 몰래 내려오라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못생겨서 죄송하지만 우리 동네 아주 초미남자
채성만이라는 분이 계시는데 그 분은 어떻겠느냐 물었더니
괜찮겠다고 어서 오라 하셨습니다.
우리 채 영감님은 참 복도 많으셔...
3.
존경하는 원장님,
그런데 행여 한군데 것만 팔아 주면
다른 곳에서 ‘박동수 나쁜 아저씨’하고는
막 대들지 않을까요?
채 영감님처럼 아주 독살스럽게 쌈을 잘 하신다면 또 모를까
쌈하고는 딱, 담 쌓고 사시는 우리 박동수 원장님
영동사람들한테 괜히 몰매라도 맞지 않을까
심히 염려됩니다.
어찌 하오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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