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물과 같아서(심여수·心如水), 흐르고 있어야 자신도 살고 남도 살리는데 꽁꽁 언 얼음처럼 되면 바늘 하나 꽂기도 힘들다”며 “마음을 쓰는 대상인 가족이나 이웃에게 항상 긍정적으로 마음을 쓰면 내 삶이 덩달아 달라진다”고 2006년 정월 대보름날 길상사에서 있은 동안거 해제 법회에서 법정 스님께서 대중들에게 법문을 하셨다.
먼저 마음을 닦는데 주력해서 마음을 닦는 것 자체만으로는 큰 의미가 없으며, 마음은 남들을 위해 쓸 때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가진 것을 남에게 베풀 때 탐욕이 저절로 없어지며, 베푼다는 것은 너와 내가 분리되어 있지 않고 그물같이 연결되어 있다는 인식에 바탕하고 있다.
식물이 없으면 산소가 줄어들게 되고, 우리는 호흡하는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또 부모가 없었으면 우리는 이 세상을 구경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손님에게 음식 많이 주고 문닫은 식당은 없다"는 말처럼 우리는 독립적인 생명체가 될 수는 없다.
아무리 가난해도 마음이 있는 한 나눌 것은 있으며, 나눠 가질수록 내가가진 것이 줄어들 것같지만, 오히려 나눌 수록 더 풍요로워지는 것인 우리 인생이다.
유명한 동화 작가 안데르센은 어린 시절 글쓰기를 좋아하긴 했지만 정작 글을 잘 쓰지는 못했다고 한다. 열한 살 때, 안데르센은 나름대로 힘들여 쓴 작문을 들고 아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보여주었으나, 글을 읽은 사람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무안함과 실망에 빠져 서럽게 울고 있는 아들을 본 안데르센의 어머니가 그의 작은 손을 잡고 화단에 데리고 갔다.
"한스야, 여기 이 꽃이 참 예쁘게도 피었구나. 하지만 이 꽃 옆엔 싹이 난 지 얼마 안 된 아주 작고 어린 잎사귀도 있잖니. 이 잎사귀는 자라려면 아직 멀었다. 이 잎사귀는 자라서 꼬-옥 예쁜 꽃을 피울게다. 넌 아직 이 어린 잎사귀와 똑같다. 그러니 언젠가는 환하고 예쁜 꽃을 피울 수 있을 거야."라며 훌쩍이는 아들의 어깨를 토닥여 주었다.
이 힘들고 어려운 세상살이에서 나를 전폭적으로 지지해줄 사람이 있다는 믿음은 말할 수 없이 든든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 우리가 믿는 사랑의 의미에는 받는 것 뿐만 아니라 주는 것도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마음은 닦는 것이 아니라 쓰는 것이다"
막연히 인생의 변죽만 생각하며 지내던 우매한 중생에게 바른 인식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우쳐 주시는 말씀입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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