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정월 대보름입니다.
정월 대보름은 ‘마이 버스데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옛날 어머님이 점을 보시곤
늘 그러셨습니다.
“너는 평생 밥은 안 굶을 것이다.”
가만있어도
해 달라고 앙탈을 부리지 않아도
밥상에 저절로 올라오는
오곡밥이며 나물이며 국이며
마치 임금님 수라상이라도 되는 듯
휘영청 달 밝은 진수성찬들
쥔장님, 내일 성만이 성님이랑
저녁 함께 하고 싶지만
분당에 살고 계시는 셋째 형님이
맛난 게찜요리 사 준다고 오라 하네요.
그러니 어쩌겠어요.
제 돈 안 드는 일이니 바삐 갈수 밖예요.
저는 지금 춘천엘 갑니다.
가서 닭갈비 뱃터지게 먹고 올랍니다.
옆 자리엔 50년産 도라꾸가 코를
벌렁거리며 이판사판으로
드르렁거리네요.
그래도 숙명이니 이뻐해 줘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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