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심하기가 어려웠을텐데, 이곳에 글을 올린 용기를 칭찬합니다.
인연이란 묘한 것이지요. 어떤 사람은 만나자마자 대판 싸움부터 하는가 하며, 어떤 사람은 만나는 순간부터 자석이 끌리듯 자신도 모르게 기울어지는 마음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에 따른 눈에 보이지 않는 책임과 의무가 나중에 보면 우리가 인생살이라고 부르는 것들이 되는 것이지요.
남여의 만남은 대부분 상대방의 감정이라기보다는 자기 자신의 기분에서 시작되는 것이지요. 다른 말로 우리는 이것을 '자업자득'라고도 하며, 불교에서는 '무주상보시'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사랑 싸움의 시작이 서로를 '내 것'이라고 이름붙이고, 그에 따른 권리를 행사하고, 보상을 기대하는 데서 시작하지요. 몸에 그림자가 따르듯이 내가 무언가를 주었으니 당연히 나도 무언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시끄러운 소리들이 나오게 되는 것이지요.
사랑은 빚갚을 때의 마음으로 '주는 마음'은 나에게서 떠나간 순간 '내 것'이 아님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내것도 아닌 어떤 마음을 받아준 상대방에게 고개 숙여 감사해 하는 것이 진정한 보상을 바라지 않는 사랑이 아닐까 합니다.
이런 사랑이 연인간의 사랑이며, 부부간의 사랑이며, 부모 자식간의 변하지 않는 사랑의 시작이 되는 것이지요. 겉으로는 '인간적인 것'을 이야기하면서도 내면으로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계산하는 어른들의 세계를 아직은 닮지 말았으면 합니다.
남여관계에서 손익 계산을 따진다는 것은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상대에 대한 원망이나 섭섭한 마음이 모두 나의 욕심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내가 너를 이렇게 사랑하고 있으니, 너도 나만큼 나를 사랑해야 한다는 마음, 이것이 욕심입니다.
어쩌다 스치듯 만난 두 사람의 인연을 잘 키우고, 못 만들고는 이런 '자기 손으로 자기 눈을 찌르는 자업자득'의 의미를 잘 되새겨 멋있는 젊은 날의 추억과 경험을 공유하는데 달려있을 것입니다.
글로써지만, 만나게 되어 반가웠고,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한 주 시작하길 바래요. 유진이 아버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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