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누구에겐가 화가 났던 경험을 생각해보자.
그 불쾌감은 상대방에 대한 것이었을까?
아니면 상대의 행동이나 말, 혹은 무너진 기대 때문이었을까?
인간관계에서 자신이 느끼는 화나 불쾌감은 당연히 그렇게 되거나 하리라 기대하거나 믿고 있던 사실이 깨어졌기 때문에 생기는 심리적 반응이다. 즉 나 자신의 기준이 충족되지 못했기 때문에 일어나는 순전히 나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다.
요즘 점심을 진료실에서 간호사들과 함께 먹는 일이 거의 대부분이다. 어떤 환자가 들어왔다가 식사 중인 것을 보고 그냥 조용히 다시 오겠다며 나가는 사람도 있고, 조금만 앉아서 기다리겠다는 사람도 있지만, 더욱 황당한 것은 식사를 하는 것을 보면서도 자신의 요구사항을 당당하게 이야기해서 기분을 상하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밥 먹을 때는 개도 건드리지 않는다.'며 조용히 식사하는 것이 버릇이 된 나에게는 아직도 기분이 상해진다. 아마도 무시당했다는 느낌때문일 것이다.
사랑다툼을 하다가 감정이 격해지면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들어가면서 문을 꽝하고 닫고서는 "당신이 나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내가 알아서 이 감정을 다스리도록 혼자있게 해줘!"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상대방은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화가 났으니까 가까이 다가가 어깨를 또닥이며 도와줄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두 사람 사이에 상상을 초월할 갈등이 폭발할 것이다.
두 사람 모두 상대를 존중하고 관심을 갖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려는 목적은 같지만, 서로 다른 행동을 나타내는 이유가 바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삶의 기준때문이다.
누군가에게 화가 났더라면, 상대방의 행동이 아니라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삶의 기준에 원인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스스로의 원칙을 되돌아 봐야 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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