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 성 일 : 2022.07.26 + 작 성 자 : 이동윤
+ 제     목 : 운명은 과거 업의 인연과 나의 언행의 결과로 달라질 수 있으므로 희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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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생을 의미하는 '생노병사'는 그대로 하나의 자연법칙이다. 1년 주기로 반복되는 계절의 변화만 보더라도 거기에는 모든 생명현상의 영고성쇠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지만, 그 중에 일단 소멸된 것은 영영 사라져버리는 것이 아니라 다시 재생한다.

여기서 "운명은 존재하지만 변할 수 있으며, 자신에 의해서 창조되고 결정된다."는 말의 의미가 인위적으로는 도저히 조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영원회귀하는 대자연의 법칙에 저절로 순응하여 들어갈 때 가능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외디푸스의 비극성을 보더라도 자연으로부터 너무나 멀어지고 인위적으로 합리화되고 관리화된 사회에서 살고 있다. 인간 사회에 순응하는 과정을 배운다고 하여 우리의 태생적 인간의 자연화를 거부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인간의 자연화는 우리는 누구나 인간으로서의 똑같은 권리를 가진 주체로서 어느 누구에 의하여 객체화되지 않고 종속당하지 않으며 규정당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있는 그대로인 인간적 자연의 자기 발로인 것이다.

불교에서는 이것을 무(無)라고 규정하였다. 가령 나뭇잎이 초록색이라는 것은 우리가 나뭇잎을 객체화하여 초록색이라고 규정하였기 때문일 뿐이지, 나뭇잎 자신은 자신의 색깔을 무라고 대답할 것이다.

인간의 자연스러움은 스스로의 무규정 상태에서 찾을 수가 있다. 우리가 부르는 국장이니 과장이니 하는 사회적 지위, 박사니 석사니 하는 학력은 모두 일종의 요즘 인기 드라마처럼 황금가면이다. 국장이고 박사 이전에 당사자의 주체 그 자신인 것이다.

우주대자연의 변화의 섭리에서 우리는 그것을 배운다. 여기에 덧붙여 수명의 현대적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볼 때, 수가 곧 명이라는 말과도 상통함을 알게 되면 운명적으로 정해진 길을 묵묵히 고수하라는 뜻이 된다.

그와 동시에 전통적으로는 정해진 길흉을 잘 판단하여 요령껏 처신함으로써 행복을 도모하라는 말도 될 수 있다. 실로 전통사회에서 운수를 논할 때 통속적으로는 후자의 쪽에 비중을 두고 그 때문에 각종 점복이나 술사들의 활약이 대단하였다.

즉 운이 곧 자연에 순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 당연히 그것은 피동적으로 이루어질 수만은 없는 것이며, 주체인 내가 능동적으로 스스로를 어떻게 자연화시켜야 하는가를 모색하여야 한다. 여기에서 수가 지닌 의미를 찾게 된다.

'수 쓰고 있네'라고 할 때의 수 역시 통속적인 요령의 구사를 뜻한다. 결국 운수의 현대적 의미는 합리화와 관리화 경향의 사회 과정 속에서 인간의 자연화에 얼마나 기여하며, 우리가 전통이 지닌 포괄적인 우주관을 어떻게 체험하는가에 달려 있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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