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모임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말꼬리를 잡고 말끝마다 토를 달거나 논박하는 사람을 만나면 짜증이 나게 된다. 상대방의 의견이나 감정 표현에 무조건 동의하고 공감하는 태도 역시 불쾌감을 준다. 이런 사람들은 진솔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성격이 내성적이고 수줍음을 타기 때문에 모임 장소에서 옆사람과 쉽게 말을 잘 하지 않는다. 그래서 거만하고 고집세고 냉정하며 예의가 없고 비호의적이라는 오해를 받는 수가 더러 있다.
사람들을 편안하게 하고 명랑하며 쾌활한 성격을 지닌 사람이라도 존경심을 자아낼 만한 자질을 갖추지 못했을 수도 있고, 태도는 모든 면에서 나무랄 때가 없지만 냉정하고 경솔하며 이기적일 수도 있다.
편안하고 예의바른 사람과 비사교적이고 무뚝뚝한 사람 중에서 어느 쪽이 만날 때 더 기분이 좋을지는 말할 필요도 없지만, 어느 쪽이 더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을지, 언행이 일치할지, 자신의 의무를 양심껏 이행할지는 완전히 별개의 문제이다.
나는 아직도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면 몸 안에 막대기가 하나 들어 있는 것처럼 뻣뻣해지며, 격식을 차리는 것이 불편하고 익숙하지 않고 어울리지도 않는 시골출신 그대로 인 듯한 느낌을 갖는다. 행동은 정중할지라도 말하는 것은 편하지 않고 자연스럽지도 않다.
나의 대인관계 습관에서는 사람을 사귈 때는 겉모습만 보지 말고 시간을 두고 결정해야 한다던 어머님의 말씀이 정말 맞는 말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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