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은 아직도 젊음을 유지하고 있다고 믿고 있는데, 하루 하루 늘어나는 흰 머리카락들을 보면서 앞으로 다가올 시간과 새로운 환경들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믿음을 확실히 하기 위해 차를 바꾸고, 헤어스타일을 바꾸고, 이혼을 하거나 직업을 바꿔보기도 하는 등의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의 마음이나 믿음은 일정하게 유지되지만, 나이와 외모는 세월 따라 항상 변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이 누구인가에 대한 폭넓은 개념을 갖고 있다면 이런 외형적인 변화는 그리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
빅토르 위고의 불후의 명작 "레미제라블"을 보자.
주인공 장 발장은 굶고 있는 가족들을 위해 빵 하나를 훔쳤을 뿐엔데, 그 때문에 여러해를 고된 노동형을 복역했지만 스스로 '죄수'라는 명칭을 수긍할 수 없었다. 석방된 후에 직장은 고사하고 가는 곳마다 전과자라는 이유로 조롱받고 거절당하면서 스스로 '죄수'라는 명칭을 받아들이고 그에 걸맞게 행동하게 되는 것이다. 자신을 보살펴 준 신부의 은수저를 훔쳐 도망가다 경찰에 잡혀 수십년의 노동형을 받아야 할 그 순간 은수저는 자신이 선물로 준것이며, 은촛대까지 주었는데도 장발잘이 가져가는 것을 잊었다는 신부의 거짓 증언에 따라 경찰에서 풀려난 장발장에서 신부가 은수저를 주면서 새로운 밝은 생활을 시작하라고 한다.
신부는 장발장에게 자기는 "형제"이며, 더 이상 악에 속하지 않는 진실한 사람이 되었으며, 하나님의 아들이 되었다는 말에 의해 장발장은 신부의 말에 합당한 다른 사람이 되기로 한다.
다른 도시에서 그는 사회지도자가 되어 많은 사람들을 도왔다. 장발장은 악마이며, 자신은 그 악마를 체포해서 정의의 심판에 세워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는 자베르 경감은 결국 장발장과 맞닥뜨리게 되고, 지금까지 괴롭혀 온 자베르에게 복수할 기회가 찾아왔지만 장발장은 그를 보내준다. 그 순간 자베르는 장발장이 좋은 사람이며, 어쩌면 자신보다 더 나은 사람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조용히 센강에 몸을 던진다.
자, 나는 누구일까요? 어떻게 정의를 내리고 싶으신지요? 스스로 자신을 정의하지 않는다면, 중년의 위기는 더 심해질 것입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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