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저도 어제 머나먼 원주 땅에서 동아일보 기사를 보았습니다.
더 크게 나갔으면 좋았으련만 그 정도 나간 것도 고마운 일이지요.
대회가 끝나면 조선일보 홍헌표기자와 동아일보 양종구기자에게
고맙다 말씀한번 전해 주세요.
그나저나 제 입장이 이렇게 바뀌어 죄송합니다.
마음은 굴뚝이오나 땔감만 바라보는 이 심정 답답합니다.
두 일을 한다는 게 참으로 고되고 정신이 없군요.
어느 땐, 마음 밖 세상들이 온통 혼돈 그 자체입니다.
그러나 이것도 제 운명입니다.
본인이 가겠다고 결심한 행로입니다.
그 길에 눈도 오고 꽃도 피고 때로는 홍수도 날것입니다.
그 때마다 나는 미친놈처럼 히죽거리며 갈 것입니다.
멈춤 없이 그대로 갈 것입니다.
별것도 아닌 인생, 그 길을...
2.
최성순 회장님,
좀 서둘러 주세요.
우리의 목표 '기부금 3000만 원'이 큰 차질이 생겼습니다.
하온데, 어째서 각 마라톤 사이트에 광고를 안 하시는가요?
죽통 몇 대 돌린 다음 하실 건가요?
그러지 말고 그냥 하세요.
괜한 죽통 얻어맞고서 몸져눕지 마시구요.
요즘 제 주먹이 봄기운에 물올라 잔뜩 부풀어 있습니다.
그러니 당부 합니다.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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