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아이나 어른이나 버릇없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나는 진료실에 아이들이 인사를 하지 않고 그냥 멀뚱히 쳐다보고 들어오면 언제나 "아무개야, 인사 좀하고 다니자!"고 한다. 그때서야 같이 온 어머니들이 당장 "아무개야, 인사드려야지!"한다. 그래도 대충 인사를 하는 둥 마는 둥하는 아이들이 있는데, 그럴 때는 "인사는 인사를 받는 사람을 향해서 예의에 맞게 공손하게 해야 되는거야."하고 교육을 시킨다. 한 두번 지적을 받은 아이들은 커서도 다음에 올 때는 반드시 공손하게까지는 않더라도 예의에는 맞게 인사를 하고 들어 온다.
어떤 사람의 인생에 있어서 어머니의 영향은 지속적이고도 광범위하다. 어머니의 사랑은 갓 태어난 애기의 교육으로 시작되어, 아이가 커서 세상 밖으로 나와 자기 자신의 고난과 근심을 짊어지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다가도 어렵고 힘들 때면 언제나 어머니의 위안을 얻고 싶어하도록 만든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어릴 적 어머니가 마음 속에 심어준 선하고 순수한 생각들은 아이의 선한 행동으로 계속 자라나게 된다. "부모의 사랑이나 교육을 받지 못했다"는 말에서 부모는 십중 팔구 어머니를 뜻하는 것이다. 세상의 행복이나 불행, 지혜로움과 무지, 점잖음과 난폭함, 이해하고 배려하는 사람과 이기적인 사람같은 것들은 대부분 가정이라는 왕국에서 어머니들의 힘에 의해 상당부분 길러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성이 차가운 뇌라면 여성은 뜨거운 심장이고, 남성이 냉철한 판단력이라면 여성은 보듬어 안는 감성이다. 남성이 용기고 과시라면 여성은 아량이고 위안이며 장식이다. 남성이 지성의 발달에 관심이 많다면 여성은 감성을 키우는데 더 관심이 많다. 남성은 머릿속을 채우지만 여성은 마음을 채우며, 남성은 자신을 신뢰해주기를 원하지만 여성은 자신을 사랑하도록 만든다. 우리가 덕을 쌓고 베푸는 것을 배우는 것은 오직 어릴 때 여성인 어머니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지금 어머니 무릎에 앉아 배우는 인간적인 교육이 아이가 미래에 얼마나 문명화된 인간으로 세상을 살 것인가를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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