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 42] 시고 공중(是故空中) 그러므로 공한 중에…생겨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는다

묘한 법 참된 공(묘법진공妙法眞空)이란 ‘우주만물의 참모습이 공한 모습(공상(空相)’이라는 것으로 색즉시공(色卽是空), 나아가 오온개공(五蘊皆空)과 같은 말이다. 이 공상(空相)은 생겨남과 사라짐 및 더러움과 깨끗함도 없고, 부족하거나 축나지도 않고 원만해 늘어남과 줄어듦도 없다.

이런 비어 있음, 즉 공상(空相)은 단지 비어 있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인연의 조건에 따라 묘하게 존재하고 있는 묘유(妙有)’이기도 한 실제적 존재, 즉 ‘참공(진공眞空)’이니, 곧 공즉시색(空卽是色)이다.

‘색즉시공’과 ‘공즉시색’을 수학의 관점에서 보면, ‘색=공’과 ‘공=색’의 수식으로 치환되니 같은 수식이 되지만, 불교에서 이는 참이 아니다. ‘색즉시공’의 ‘색’은 ‘가상가명(假相假名)의 색’이고, ‘공즉시색’의 ‘색’은 진공묘유(眞空妙有)인 ‘묘유(妙有)의 색’이다.

이 ‘묘유의 공상’인 제법실상((諸法實相)은 우주에 있는 유형 및 ·무형의 모든 사물의 있는 그대로의 참모습인 외적 형상(相), 내면의 본성(性), 사물의 본체(體), 힘(力), 작용(作), 직접원인(因), 간접원인(?), 직접결과(果), 간접결과(報), 처음과 끝이 끝내 평등함의 열 가지 범주가 그것이다.

청정 본연의 모습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으며, 만겁에 항상 존재하며, 칼로 베어도 끊어지지 않고 불로 태워도 타지 않으며 비를 뿌려도 젖지 않는다. 밀거나 잡아당겨도 치우치지 않고, 때려도 아프지 않으며 잡으려 해도 잡지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