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경향 마라톤 대회가 상암동 올림픽 공원을 출발하여 강변 북로를 완전 통제하여 청담대교까지 왕복하는 코스였습니다.
예상은 하였지만, 강 위로 높게 설치된 도로인 탓에 바람이 장난이 아니었지요.
"남이 하는 일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똑똑한 사람이며, 자기 자신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똑똑할 뿐만 아니라 총명한 사람이다.
남을 설복시킬 수 있는 사람은 강한 사람이며, 자기 자신을 이겨내는 사람은 훨씬 더 강한 사람이다."라는 노자의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일에 대해 잘 알거나 그렇지 못하거나 상관없이 근본적인 문제는 자기 자신을 이겨내는 것이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일입니다.
마라톤 대회의 마지막 10km를 달리며 자신을 유혹하는 마음 속의 악마와 싸워 이기는 것이 그 날의 마라톤 대회에서의 성적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나는 이 정도 밖에 못해. 이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야!'라고 생각하는 순간 자신의 운명이 결정되고 맙니다. 운명은 하늘이 정해준 것일 수도 있고, 스스로 개척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에게는 운명의 힘이 약해지게 마련이라는 것입니다. 즉 운명은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 스스로 만들고 있다는 것이지요.
마라톤의 벽이 나타났을 때, 그것을 넘어설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은 무너지거나 주저앉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와 노력 뿐입니다. 그런 스스로의 용기 앞에 우리를 막아설 악마는 꼬리를 내리게 되는 것이지요. 오늘 저처럼 날씬한 사람들은 몸이 뒤로 밀릴 정도의 맞바람을 안고 달리는 동안 내내 생각한 것은 '나는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스스로를 강화시키는 최면요법이었습니다.
'칙칙폭폭' 규칙적인 소리를 내며 쉬지않고 일정한 속도로 오르막을 오르는 기차를 연상하며, 힘찬 팔치기에 따라 '하나, 둘, 셋, 넷' 마음 속 구령을 부치며 강한 맞바람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었습니다. 올해 최고 기록(반환점 1:39:46, 완주 3:25:50)을 달성하며, 오늘의 나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었지요.
맑고 화창한 주말 잘 보내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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