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분야에서 전자기술의 이용이 기본이 되는 21세기는 정보기술의 영향 때문에 국가의 경계선을 뛰어 넘어 세계가 점점 더 하나의 국가화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자신의 기술이나 정보를 필요로 하는 곳으로 이 나라 저 나라로 집시들처럼 돌아다니게 될 것입니다.
현재도 운동선수, 기업가, 예술가, 학자들은 이미 세계를 대상으로 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한 국가나 지역에 고정되어 있지 않고, 자기를 환영해 주는 지역으로 이동하는 일종의 21세기형 집시들이지요.
우리가 어떤 일을 하는데도 이제는 이런 시대적인 추세를 감안하는 생각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똑같이 어떤 일을 완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인지 '지속적'으로 할 것인지에 따라 준비를 달리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적진에 포로로 잡혀있는 전우를 구하러 가는 특공대라면 그 작전에 맞는 각 전투분야의 베테랑으로 팀을 구성해야 하지만, 협상으로 전우를 구하기 위해서는 전투와 다른 협상에 이름난 사람들로 팀을 구성해야 할 것입니다.
나라를 다스리는 정치인들도 포퓰리즘적인 사람들은 국민이 원할 때마다 일회성 정책들로 인기를 얻으려 할 것이고 그런 특정 정책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들을 끌어다 쓰다가 정책이 완료되면 버리는 것이지요. 월남이 공산화되기 전에 하노이 정부가 월남 지식인들과 운동권들에게 사용했던 정책이 좋은 예가 될 것입니다.
이런 정치인들에게는 이미 하기로 결정된 일을 해낼 만한 능력 있는 사람들이 각자가 맡은 배역을 연기할 극장과 관객을 필요로 합니다. 그런 극장과 관객만 있다면 하나의 정책 연기가 아니라 여러 개의 정책들도 연기가 가능한 것입니다. 일관성이 없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정책 하나 하나는 완벽하게 연기가 가능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진정한 지도자적인 정치인들은 특정 정책을 수행하는데 당장은 여론의 저항이 있더라도 자신의 브랜드로 갈음될 정책을 밀고 나갈 것입니다. 박정희 대통령의 경부 고속도로 건설과 전두환 대통령의 한강 정비사업이 좋은 예가 되겠습니다.
이런 지도자들에게는 브랜드가 된 정책의 이름의 유명세 때문에 사람들이 주위에 모이게 됩니다. 표풀리즘 정치인은 그 사람 자체의 유명세 때문에 사람을 보러 가지만, 지도자적인 정치인에게는 그 사람의 정책의 유명세 때문에 사람들이 모이게 되는 것이 차이라면 차이가 되겠습니다.
소아암 돕기 마라톤 대회도 이런 브랜드로 통하는 대회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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