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비를 맞으면 머리가 한 웅큼씩 듬썩 듬썩 빠질 듯한 느낌에 웬지 목이 움츠려 듭니다.
아침은 언제나 우리에게 싱싱함과 상쾌한 힘을 전해 줍니다. 우리는 자연에게 주는 것이 별로 없으면서도 자연을 부정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는 그 부정된 자연 때문에 결국에는 아파지게 될 수도 있지요.
비가 그치고 조금씩 잡힐 듯 모습을 나타내는 건너편 남산처럼 나에게 잡힐 듯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아침의 상쾌함과 힘을 전해주는 아침이었으면 합니다.
황사비 저 뒤편에 있을 파란 하늘과 초록색 숲들이 있음을 압니다. 그러나 지금 보이는 어둑침침한 하늘에 짜증을 내고 있지는 않나요?
조금만 기다리면 아마도 맑은 하늘과 아름다운 숲이 우리 마음을 밝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황사비 오는 아침 골목을 바라보며, 그 뒤에 있는 세상을 생각합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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