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암환자 보듬고 달린다
마라톤은 나 자신을 위한 운동이라지만, 달리면서 나 아닌 내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을 가져보자는 취지에서 오는 30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열리는 제2회 달리는 의사들 축제 및 소아암환자돕기 마라톤 대회를 준비중인 이동윤 원장(이동윤 외과의원).
지난 2000년 창립된 '달리는 의사들' 이동윤 회장은 이번 대회가 사회적,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수익성 위주의 마라톤 문화를 기부위주로 바꾸자는 취지에서 이번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라톤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1년 365일 중 364일은 나 자신을 위해 달리고, 하루는 남을 위해 달려 볼 것을 제안합니다" 이원장은 이번 대회에서 기본적인 대회 운영비를 제외한 수익금 전액을 소아암 환자들에게 기부할 계획이라며, 많은 금액과 거창한 의미는 아닐지라도 도움을 받는 소아암 환자들이 어른이 되서 사회와 이웃을 돌아보는 사람이 될 수 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의미라고 설명했다.
지난 97년부터 마라톤에 입문한 이 원장은 올 10월 춘천마라톤대회 참가로 풀코스 100회 완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원장은 마라톤이라는 것은 건강을 생각하는 의미도 있지만 함께하는 사람들과 어울리고, 또 대회 참가를 통해 이웃들에게 사랑을 전달할 수 있다면 더 좋은 운동이 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동료 의사들에게도 꼭 권하고 싶습니다. 환자들에게 운동을 강조하지만 정작 의사 본인은 건강을 챙기지도, 운동을 하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의사들 스스로가 운동을 하면서 겪는 경험을 환자 진료에 활용한다면 더 큰 의사·환자간 신뢰가 심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참가자가 예상했던 것보다 적어 걱정했지만, 몇몇 단체의 별도 기부금으로 소아암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작지만 소중한 사랑을 전해줄 수 있어 기쁘다는 이동원 원장. 이원장은 인터뷰 내내 기자에게 양복은 벗고 운동복으로 행사장에서 만나자며 달리기 후의 느낌을 꼭 말해줘야 한다고 미소지었다.
지면 333호 29면 등록일 : 2006-04-24
송병기 기자 (bgsong@kimsonline.co.kr)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