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일상 생활을 사람과 사람 사이에 많은 관계를 맺으며 살고 있습니다. 이런 관계는 가족이나 친구, 연인과 같은 특수 관계일 수도 있고 직장동료, 학교 선후배, 이웃주민과 같은 일반적인 관계일 수도 있지만, 이리 저리 복잡하게 얽혀서 세상을 살아갑니다.
복잡한 만큼 그런 관계 때문에 생기는 갈등과 다툼으로 인해 관계 자체를 부담스러워 하기도 하며, 이런 인간관계에 대한 부담이 싫어 전혀 관계를 맺지 않고 살아가려는 사람도 있고, 잘못된 인연으로 상처를 받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 대한 분노과 혐오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합니다.
그래서 항상 자신을 따르고 충성을 다하는 애완동물에게 더 많은 애착을 보이는 지도 모릅니다. 애완동물들은 자신을 길러준 주인을 배신하지 않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주인의 뜻을 따르며 살기 때문일 것입니다.
자신에게 상처를 준 어떤 특정한 사람으로 인해 어떤 사람, 어떤 지역, 어떤 직위에 있는 사람들이나, 어떤 가족관계는 또는 남자는, 아니면 여자는 도저히 상종못할 사람이라고 치부합니다. 그렇게 스스로 구분지어 놓고, 우리는 가능하면 그런 범주에 속하는 사람과 관계 맺는 것을 피하고, 자신이 좋아하거나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나 집단, 직위에 있는 사람만 상대하려고 합니다.
"왜 그 사람이, 그 지역사람이, 아니면 왜 남자들은 다 못 믿을 사람이라고 생각하나요?” 물으면, 십중 팔구는 자신이 이리 저리 해서 어떤 피해를 입었다는 얘기를 하면서 심한 경우는 그런 인간 자체가 싫다는 감정까지 서슴없이 드러내기도 합니다.
"그 사람들은 그렇다치고, 지금까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거나 이득을 본 경우는 얼마나 된다고 생각합니까?" 라고 물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즉시 그런 적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다시 곰곰 생각해 보라고 하면, 그 때서야 어린시절부터 자신을 키워준 부모, 선생님, 친구들, 현재도 가끔 조언을 해주는 직장동료 등,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받은 것보다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것을 조금 알게 됩니다. 그리고 더 깊게 생각해 보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남에게 피해를 입은 일은 몇 건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이내 발견합니다.
오히려 자신이 남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남을 울리기도 했으며, 다른 사람에게 냉담하게 대하거나, 경멸한 적도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이 정도 발견을 한 사람이라면 물론 더할 나위 없이 자신을 잘 들여다볼 줄 아는 사람일겁니다.
장수를 하면서 노년기에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들의 공통점을 조사한 어떤 연구에 의하면, 다른 사람에 대해 봉사를 하거나, 원만한 인간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다른 사람을 이리 저리 편가르지 않고, 봉사하고, 포용하면서 보편적인 인간관계를 이끌어 갔던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거기서 행복과 만족감을 느꼈습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상처받는 것만 크게 생각할 뿐, 그런 다른 사람들이 있음으로 인해 행복감을 느낀다는 사실은 자주 잊어 버리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가 갖는 다른 이에 대한 실망은 더 이상 자신이 상처받지 않으려는 핑계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상처받지 않으려고 웅크릴수록 그 만큼 행복해질 수 있는 기회도 적어질 뿐입니다.
복잡해 보이는 인간관계는 여러 갈래로 뻗어 있어 복잡해 보이지만, 사실 그것은 근본적으로 인간 대 인간이라는 아주 단순한 1:1 관계로 환원될 뿐입니다. 인간관계는 가족, 친구, 연인, 이웃등 명칭들로 구분이 되어 있을 뿐 모든 관계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1:1 관계일 뿐입니다.
다른 사람들도 46개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나와 같은 인간일 뿐입니다. 우리가 가진 선입관이나 편견이 다른 사람은 나와 다르다는 생각을 굳혀 놓았을 뿐이지요. 그리고 그런 편견은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홀로 남게해서 풍부한 인간관계에서 가질 수 있는 행복을 빼앗아갈 뿐입니다. 그 만큼 우리 자신을 더욱 불행하게 만드는 것일 뿐입니다.
자신의 감각적인 호.불호의 편견을 넘어서려고 노력하는 것이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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