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종교가 불교입니다.
내일은 저를 포함해서 불교를 믿는 신자들의 잔치날이지요.
불교하면 일반 사람들은 구복신앙 혹은 어려운 참선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두 가지가 다 맞습니다. 왜냐하면 불교는 각자의 순수한 마음 자리인 말로 표현할 수도, 생각으로 헤아릴 수도 없는 큰 깨침의 상태인 그런 도의 경지를 찾아 가는 바른 자세와 과정을 안내하는 종교이거던요. 즉 언어나 문자는 우리가 익숙한 상대적인 세계를 교통하기 위한 유용한 수단이 되지만, 도(道)라는 지극한 진리의 상태는 모든 가로 세로의 줄이 끊어진 절대적인 상태이기 때문에 쓸모가 없는 것이지요. 구복신앙이던 참선이던 두 가지가 모두 최종 목적지로 가는 한 방편, 즉 길이기 때문입니다.
"저기 달을 봐"하고 가리키는 손가락도 언어요 문자라는 것입니다. 그런 손가락을 보지말고 손가락이 가르키는 방향을 따라 진리인 달을 직접 봐야 한다는 것이지요.
불교에서 말하는 도(道)는 '안다', '모른다'의 차원과는 다른 것입니다. 왜냐하면 안다, 모른다는 상대적인 의식으로 그것은 나라는 사람을 중심으로 하여 주관과 객관을 분리하는 것과 상통하게 되는 것입니다. 도라는 것은 주객을 나누는 상대적인 울타리를 허물어 주객이 하나가 되는 '탁 트인 허공과 같은 상태'를 말합니다.
불교는 중생들에게 무엇을 주입시키고 알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본래의 성품을 보게 한 것'뿐입니다. 그래서 '평상심(平常心)이 도(道)'라는 말이 나오는 것입니다.
촛불 하나가 큰 법당의 어둠을 몰아냅니다. 이성의 등불 하나가 우리 사회의 어둠을 밝게 비추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불교에서 이야기 하는 것은 생각하고 분별하는 마음이 비어 적적하고 캄캄하게 되었을 때, 즉 이런 이성의 불까지도 꺼지는 캄캄한 밤을 지나야 비로소 밝은 새벽이 온다는 것입니다.
2550년 전에 우리 곁에 오셔서 '생각을 쉬고 우리 본래의 마음을 보게' 충고해 주신 부처님의 가르침을 생각하는 하루가 되시길 빕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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