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러닌까요.
집에 역기를 사다놔요.
그리고 그걸 하루에 백번씩 들어요.
그럼 무지 힘 쌔져요.
요즘 성만이 성님은 아령에 역기에
그것도 모자라 샌드백까지 사다놓고 친데요.
요즘 눈빛만 봐도 딧따 무서워요.
보세요. 담방에 水가 火로, 江南이 江北으로
팍 바뀌잖아요.
저 같은 놈은 어디 꿈이나 꿔 보겠어요.
대단해요. 그 옛날 全대머리보다 더 쌘것 같아요.
그나저나 저는 요즘 월드컵특집화보 제작 관계로
연일 머리가 빠개질 것 같아요.
거기다 또 서당 숙제는 산더미처럼 쌓여
그야말로 내 대갈통은 마치 벌통을 옮겨 놓은 듯
윙윙거려요.
2.
지금, 일요일 오후 다섯시 30분이다.
하루 종일 1920년대 카프문학에 대한 서당 숙젤 했다.
10포인트로 A4 다섯 장 쓰라는데 넉장 쓰고는
11포인트로 팍 늘켰다.
그랬더니 다섯 장이 훌쩍 넘는다.
ㅋㅋㅋㅋㅋ... 나는 왜 이리 머리가 조은거야.
엄마, 고마워요.
아버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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