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비온다는 예보를 믿고 늦게 일어났더니 웬걸 상쾌하고 맑은 날씨였다. 서둘러 아침을 먹고 8시 30분경 집사람이 운전하고 나는 옆에 떠억 편하게 앉아 오대산으로 출발.....
원주 지나면서부터 조금씩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상원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비옷을 입어야할 정도로 비가 내리고 기온도 차다. 너무 날씨에 대한 대비가 부족하다. 일단 삼천원짜리 비닐 비옷을 사서 입고 보온과 비막이를 해소하였다.
오대산 비로봉 7부 능선 쯤에 있는 적멸보궁에 도착하여 점심 예불에 참석하고, 중간에 내려오다가 중대사자암에서 점심 공양을 했다. 오랫만의 절밥이 정말 단백하고 맛있다.
강릉에 들렀다 오려했으나 큰 아들이 바쁘다고 하여 그냥 서울로 직행.....날씨는 여전이 비가 온다. 형님에 위급하다고 문자메세지가 와서 한참 요란을 떨었는데, 알고보니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여 문자메세지를 입력해두었는데, 잘못되어 전송이 되었단다.....첨단 기술의 우발적 영향이 이렇다.
돌아오는 길은 교통사고로 막히기 일쑤이다. 애초에 생각했던 시간이 넘고 넘어 오후의 운동 약속도, 김진사와의 저녁 약속도 길에서 보내야 했다. 교통사고는 왜 나는 것일까? 아마도 조금더 빨리 가려는 욕심 때문은 아닐까.....우리는 오래 살려고 온갖 노력을 다하는데, 조그만 욕심을 자제하지 못하여 사고가 나면 얼마나 불행스러운 일인가 말이다.
출출한 배를 중간 휴게소에서 라면 한 그릇을 먹으니 정말 기분이 싸악 개인다.
오늘은 오랫만에 아주 잠깐이지만, 절에 가서 부처님 전에 3배를 하니 평소에 안되는 내 마음의 조절이 저절로 되는 듯한 착각에 마음이 한결 푸근하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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