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새벽 오시30분에 인나
밥 뜨는 둥 마는 둥 하고는 냅다 튀어나와
칠시 차 타고는 서당 구시 강의를 들을라 했는데
세상에 세상에 세상에...
서당 훈장님이 휴강이란다.
이 훈장님 휴강할라믄 미리 말을 했어야지
순전히 지맘대로 웃긴다.
그래서 지금 컴방에서 잼나게 논다.
자료도 찾고 멜도 쓰고 논다.
가끔 뽀샤시한 미모도 몰래 본다.
아이들이 나오란다.
잔디밭에서 놀잔다.
히히덕거리며 놀잔다.
짜식들 내 나이가 몇살인데 지놈들 하고 놀자는 건지
요즘 애들은 참 신기한 아 들이다.
한 놈이 또 들어온다.
서당에서 젤로 등빨이 있는 녀석이다.
"형님, 뭐 하시는 겁니까? 애들이 기다립니다."
휴~ 겨우 스물 일곱살짜리 예비역 학생이란 놈이
나보고 형님이란다.
내가 없으면 궁문과에서 지가 최고참인데
나 때문에 2인자 자리로 물러났단다.
이 놈들 또 술 생각이 나는 모양이다.
틈만 나면 술 사달라 목을 조른다.
한달이면 이 놈들한테 뺐기는 돈만도 수시벅이다.
큰일났다.
서당을 폭파하던지 아니면 조기 졸업해야겠다.
그래도 아 들한테 쓰는 돈, 밉지가 않다.
펑펑 신나게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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