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 국내에서 포교활동이 금지되자 나철은 동지들과 함께 1911년 7월 21일 서울을 출발하여 강화 참성단을 참배하고 평양을 거쳐 두만강을 건너 중국 화룡현 삼도구 청파호를 답사한 후 이곳으로 대종교 총본사를 이전했다.
총본사를 이동한 후 ‘나라는 비록 망했으나 정신은 가이 존재한다(國難亡而道可存 )’는 대종교 중광의 정신을 살려 항일독립운동단체 조직에 앞장서기도 했다. 그리하여 1911년 중광단(重光團)을 비롯하여 정의단(正義團), 북로군정서(北路軍政署), 신민부(新民府), 서로군정서(西路軍政署)등이 조직되었고 서간도 일대에 포교사업도 활발하게 진행시켜 시교당을 곳곳에 설립하였으며, 민족교육을 위하여 박달학원, 동창학교(東昌學校), 백산학교(白山學校), 대종학원(大倧學院)등을 설립했다.
한편 교단정비에 나서 총본사 산하에 동서남북 4도본사(四道本司)를 두었으니 1914년 당시 교구는 동도본사(동만, 노령, 연해주, 함경도), 서도본사(남만,중국, 몽고, 평안도), 남도본사(전라도, 경상도, 강원도, 충청도, 황해도), 북도본사(북만, 흑룡강성)이다. 아울러 각 교구에 책임자를 임명하였는바 동도본사 서일(徐一), 서도본사 신규식(申圭植), 이동녕(李東寧), 북도본사 이상설(李相卨), 남도본사 강우(姜虞) 등이었다. 대종교가 만주로 총본사를 옮긴 후 교세는 더욱 확장되어 교도수가 30만에 이르렀다. 그러나 중국에서도 대종교 포교활동에 탄압이 가해져 1914년 11월 중국 화룡현 지사로부터 대종교 해산령을 받았다. 더구나 조선총독부는 1915년 대종교를 종교가 아닌 항일독립운동단체로 규정하고 남도본사를 강제해산시켰다. 이에 비분강개한 나철은 서울에 있는 남도본사 천진전을 떠나 1916년 8월 15일 구월산 삼성사에서 유서를 남기고 순국자정(殉國自靖)했다. 나철의 자정은 소극적인 저항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다시 생각하면 종교인으로서 최후에 취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의미부여도 할 수 있다고 본다. 즉, 자신의 희생을 통한 민족정신의 부활이었다.
정녕 홍암선사 나철은 우국적 삶을 살은 한민족 초석을 다진 민족종교가요, 진정한 독립운동가였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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