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그렇지 못한 느낌이다. 나 자신의 능력과 용기에 대한 확신이 점차 없어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각자의 재능, 지성, 가치, 신체적, 감정적 욕구를 실현하고 통합하려는 자아실현의 욕구와 각자가 위험과 위해로부터 안전함을 느끼고자 하는 ‘기본욕구’가 있다.
새로운 환경에서 가족이 어떤 구성원에게 일정한 일의 권한을 위임할 때 자아실현이 촉진되지만, 반대로 경쟁이 치열한 새로운 경쟁환경에서 가족들의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을 때는 기복욕구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다. 자아실현을 격려하는 한 편으로 안정에 관한 기본적인 욕구조차 보장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상호간의 신뢰의 부족은 자동적으로 심각한 장애로 나타날 수 있다.
세상에 걱정이 없는 사람은 없지만, 문제는 우리가 그런 걱정에 너무 제압당할 때 발생한다. 이것이 걱정이나 두려움이 나의 삶을 지배하도록 해서는 안되는 이유이며, 이런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 바로 자신에 대한 신뢰와 용기이다. 자신에 대한 신뢰와 용기는 다른 사람의 일시적인 평가에 연연해 하지 않고 스스로의 자신에 대한 평가를 현실화시킬 수 있도록 해 주는 힘이다.
신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말이며, 사전에는 ‘다른 사람, 조직 또는 사물에 대한 확신’을 의미하는 것으로 정의되어 있다. 내가 어떤 사람을 신뢰한다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믿음을 나타내거나 혹은 상대방에게 의존할 수 있음을 뜻하며, 이것은 신뢰라는 것이 양자간의 관계를 내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족을 포함하여 주위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가는 중요하지 않으며, 미래의 나의 모습을 만들어 내는 것은 나 자신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 뿐이라는 것이다.
특히 나를 살아가게 하는 것은 가족들의 박수갈채가 아니라 그들의 진정한 신뢰를 받고 있다는 확신 이다. 조화라는 미명하에 언제 어디서나 가족들과는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내 자유가 방해받아서는 안되며, 오히려 항시 적당한 수준의 '거리두기'가 필요하다.
가정이라는 작은 조직이지만, 부모는 결정과 개입을 통해 자식들을 간섭한다. 이런 간섭은 자식들의 자발적인 동의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으며, 부모의 간섭이 자신의 생존을 보장하는 일종의 협력임을 자식들이 깨달을 때라야 비로소 '간섭'은 방해가 아닌 '협력'으로 되돌아온다. 즉 자식들에게 이익이 돌아온다고 생각하면 불쾌하고 힘들지만, 그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자식들의 동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부모의 능력은 신뢰에서 비롯된다. 부모는 협력이라는 무리수를 던지고, 자식은 신뢰라는 담보를 통해 새로운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가족 구성원 사이에 신뢰가 중요한 것은 바로 구성원들 간의 심리적 거리를 좁혀 인간관계의 질을 높임으로써 상호간의 커뮤니케이션과 협력의 질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서로간의 신뢰가 기본이 되고 있다면 구성원들 간에 비록 서로 다른 입장에 있다고 하더라도 서로에 대한 이해가 높을 뿐 아니라 서로 돕고자 하는 경향이 강해진다. 또한 신뢰도가 높은 사람들에게 더욱 의지하게 됨으로써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특권을 갖게 되며, 이런 신뢰성을 높이는 과정에서 리더십이 나오는 것이다.
변화의 시기에 신뢰가 손상되는 것은 예측가능성이 희박해지기 때문이다. 가정이 신뢰 속에서 유지되기 위해서는 가족 구성원들이 각자 상대방이 새로운 역할을 수행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믿어야 한다. 각자가 다른 구성원의 요구와 능력, 경험을 이해할 때, 상호 의존적인 신뢰가 내부로부터 자연스럽게 생겨난다. 가정의 미래는 부모 뿐만 아니라 자식들의 손에 달려 있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지지해줄 수 있는 유일한 것은 걱정이나 두려움을 버리고 함께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신뢰와 용기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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