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사'작가 코엘료의 러시아횡단이야기 2. 바이칼 호수에서
실수로 인한 상처는 ‘인생의 축복’
우리로 하여금 계속 전진하게 해
“신은 가장 위대한 예술가이다. 그는 기린과 코끼리, 개미를 창조했다. 그는 그 어떤 양식도 따르려 한 적이 없다. 그저 그가 느끼는 대로 했을 뿐이다.”
파블로 피카소의 말입니다.
길은 가고자 하는 우리의 열망이 만듭니다. 그러나 꿈을 향해 길을 떠나는 순간, 우리는 모든 일을 올바르게 해야 한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우리 모두가 서로 다른 삶을 영위하고 있다면 ‘올바르다’는 기준은 대체 누가 세우는 것일까요?
신이 기린과 코끼리와 개미를 만들었다면, 그리고 우리가 신의 뜻대로 살려 한다면, 왜 굳이 하나의 모범을 따라야만 하는 걸까요? 타인이 이미 저지른 어리석음을 우리로 하여금 반복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모범이지만, 또한 그것은 대개 다른 이들이 했던 대로 따라 하게 하는 감옥이기도 합니다.
일관성을 갖는다는 것은 항상 넥타이를 양말에 맞춰 매려고 애쓰는 것과 같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오늘 가졌던 의견을 내일도 그대로 고수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그렇게 세상이 돌아간다면 어떨까요?
누군가에게 해를 입히는 것이 아니라면 매 순간 당신의 의견을 바꾸어보세요. 부디 자기 모순에 빠지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마십시오. 그것은 우리의 권리입니다. 다른 이들이 어떻게 여기건 상관하지 마세요.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든 간에 그들은 그들 방식으로 생각하게 될 테니 말입니다.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하려고 마음먹으면 정도를 넘어서는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오믈렛을 만들기 위해선 달걀부터 깨뜨려야 한다’는 오래된 속담처럼 말이지요. 예상치 못한 갈등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이런 갈등으로부터 상처가 생기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흉터는 남겠지만 아픔은 지나가게 마련입니다.
흉터는 일종의 축복입니다. 흉터는 생애 내내 우리를 따라다니며 많은 도움을 줍니다. 살아가는 어느 순간 자기 만족을 위해서든 혹은 다른 무언가를 위해서든 과거로 돌아가고자 하는 욕구가 커지려 할 때마다 그 흉터를 가만히 들여다보기만 하면 되니까요.
흉터는 우리에게 구속을 떠올리게 하며, 갇힌다는 것에 대한 공포를 상기시켜줍니다. 그리고 우리로 하여금 계속 나아하게 합니다.
그러니 긴장을 늦추십시오. 우주가 우리를 감싸안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우리 자신에 대해 놀라는 기쁨을 발견하도록 하십시오. “하느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셨다”고 사도 바울이 말했습니다.
문득 실수에 대한 경구들이 떠오릅니다.
“누군가에게 한 번 속았다면 그것은 속인 이의 잘못이다. 그러나 두 번 속았다면 그것은 자신의 탓이다."(아낙사고라스)
“인생을 다시 산다고 해도, 나는 똑같은 실수를 저지를 것이다. 그것도 더 빨리.”(여배우 탈루라 뱅크헤드)
“성공에 이르는 길은 실수를 통해서 간다.”(IBM 창업자 토머스 왓슨)
“인간은 실수를 저지르는 존재다. 하지만 그 덕분에 신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여배우 메이 웨스트)
“올바른 일을 하는 게 어려운 건 아니다. 무엇이 올바른 일인지 아는 게 어렵다.”(미국 대통령 린든 존슨)
“확실하게 보이는 것이야말로 확실하지 않은 것이다.”(브라질 정치인 다비드 카피스트라노)
“옳지만 우울한 일을 하느니 즐거운 실수를 저지르는 편이 낫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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