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이나 신부님들의 수행 중에 말을 하지 않는 묵언수행이라는 것이 있다. 말을 하지 않는 대신 말을 하고자 하는 자신의 내면을 살피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의 마음 속에 있는 공포나 불확실감을 목소리로 내는 것을 주저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그것들을 털어놓으면 자기가 나약하고 가치없는 인간으로 여겨지지는 않을까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이 고생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려고 하는 사람들의 감정에도 한도가 있다고 지레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입에 담고 싶지 않는 형편없는 생각이라도 자신이 신경쓰고 있는 것을 표현한다면, 그것이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는 다른 사람들과의 유대관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평소 친하게 지내고 있는 사람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았더니 사실은 그 사람도 비슷한 쓰라린 경험을 체험하고 있는 경우도 많이 있다.
고민이나 실의가 전 세계 사람에게 공평하게 분배되어 있지는 않을지라도, 누구나 그 일부를 떠맡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대단히 넓게 분포되어 있다. 그만큼 자신과 비슷한 고민과 걱정을 가진 사람들을 주위에서 흔하게 찾을 수 있다는 말이다.
자신의 가슴에 맺힌 감정이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말로 바꿔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치유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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