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 리뷰(2006.7.12)에 고현숙 님의 'CEO들의 특별한 여름이야기'가 있습니다. 글 중에 꼭 제게 해당되는 말처럼 가슴에 닿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종종 상사와 부모들이 하는 착각 중 하나가, 내가 좋은 말을 해주면 부하 직원이나 자녀가 그 말을 잘 알아듣고 변화할 것으로 가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계속 훈계를 하고 지시를 한다. 이미 차 있는 잔에 차를 계속 붓는 것이다.
직원과 혹은 자녀와의 갭을 줄여서 진정한 소통을 하려면 내 말만 할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얘기를 들어야 하고, 그러려면 내 안에 스페이스가 있어야 한다. 내 판단, 내가 할 말을 비우고 풍부한 느낌으로 돌아오면 어떤가? 욕심을 줄이고 새롭게 상대를 받아들일 스페이스를 넉넉히 담아 돌아오는 여행이라면 또 얼마나 멋진가?"
우리가 흔히 하는 실수 중에 '가정'이 있습니다. '북한이 핵무기를 만들어도 일본과 미국만 공격하지 같은 민족인 대한 민국은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가정도 비슷한 것이지요. 6.25 전쟁 때 한번 당하고도 "우리 민족"이라는 사탕에 현혹되어 있는 것이지요.
'내 것'이라는 소유욕이 있습니다. '내 것'이 없으면 불안해지는 것이 사람이지요. 그래서 무작정 '내 것'을 채우고 모으기에만 급급하게 되는 것이지요.
'마음을 비우라'고 하는 것도 사실은 우리의 이런 '소유욕'을 조절하라는 말일 것입니다. '내 것'만 챙기지 말고, '네 것'도 좀 챙겨주라는 말이겠지요. 사랑하는 연인들이, 우애깊은 형재자매들이 서로 상대를 생각해서 양보하거나 참아 주듯이 말입니다.
"도(道)가 무엇입니까"라고 묻는 제자에게 찻잔에 차를 계속 따르라고만 시킨 선승의 이야기처럼 말로 된 설명이 아니라 넘치는 찻잔을 보며, 차를 따르려면 먼저 찻잔을 비워야 한다는 것을 보며, 도의 이치를 알아차리라는 말이지요.
다른 사람들이 들어와 쉴 수 있도록 내 마음을 조금 비우면 어떨까요? 나의 소중한 사람들이 나와 진정한 교류가 가능하도록, 진정한 지식과 지혜가 들어올 수 있도록 내 마음의 일부를 조금만이라도 비워보도록 하면 어떨까요?
너무 '내 것'으로만 꽉 차 있는 것은 아닌지 자신의 마음을 한번 살펴보고 '네 것'도 한 두개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을 한번 만들어 보시지요.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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