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까지 아이들에게 특별히 무엇을 하라고 다그치거나 유도하지 않고 지내왔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잘못된 방식은 아니었을까 생각되는 때가 더러 있습니다.
좋은 부모란 허물없는 좋은 친구이며, 항상 배울 것이 넘쳐나는 스승이며, 저절로 따르고 싶은 멘토가 되어야 하는데, 그냥 동맹군같은 울타리로만 지내지 않았나 하는 생각때문입니다. 저는 어릴 때 이후로는 친구도 되지 못했고, 스승도 되지 못했으며, 멘토의 역할도 잘 하지 못한 것같습니다.
좋은 자식이 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처럼,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노력도 마찬가지로 필요한데, 저는 그런 면에서 너무 자식들의 노력만 기대하고 정작 도와주지는 못한 것같습니다. 그래서 좋은 아버지가 되지는 못할 것같다는 생각이 갑자기 드네요.
자식들의 성공이 바로 나의 성공인데, 나는 그것을 일부러 따로따로인 것처럼 억지로 생각하고 있었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 면에서 집사람의 헌신을 높이 사고 존경하게 되는 것이지요.
웅덩이는 조그만 물이 많이 흘러들어도 시끄럽고 혼돈스러워하지만, 바다는 아무리 많은 물이 흘어들어도 타박하지 않고 다 받아들여 스스로 더 깊고 더 넓어지는 이치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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