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토요일 오전에 환자를 보고 있는데, 핸드폰 문자알람이 계속 울린다. 뭘까?
내가 우리 잠원동 고등학교 동기 모임에 대해 동기회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보고 어떤 동기가 보낸 익명의 문자메시지였다.
한 마디로 잘 나가는 너거끼리 모여 먹고 마시고 즐거웠던 이야기를 홈페이지에 올리지 마라는 내용이었다. 참으로 황당한 사건이었다.
어떤 이야기가 기분이 나쁘면 전화를 해서 정당하게 요구를 하거나 게시판에서 답글을 통해 정정당당하게 요구를 하면 될 일을 자신의 이름까지 숨겨가며 인신공격성 메시지를 보낸다는 것은 나는 상상도 못한 일이었다.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가 문자 메시지의 내용을 그대로 우리 홈페이지에 옮겨서 누군지 모르지만 숨어서 그러지 말고 밖으로 나와서 이야기하자고 공개하였다.
'세상사를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항상 삐딱하게 꼬아 보면서 비틀어 이야기하는' 말로만 듣던 요즘의 세태를 그대로 보는 듯하여 마음이 하루내내 답답하였다.
인간관계를 잘 풀어나가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자부심이나 자아감이 약하거나 확립되어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부심을 높이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질투이다.
질투는 머리와 가슴으로 느끼지만, 낮은 자부심과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끼거나 자신의 가치에 대해 확신을 가지지 못하는 사람들이 나타내는 부정적인 감정이다.
질투심는 오직 질투를 느끼는 사람 자신의 낮은 자부심과 자아개념과 관련이 있어서 스스로를 괴롭힐 뿐, 다른 사람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이 중요하다. 질투는 스스로를 고통스럽고 파괴하는 감정이며 행위일 뿐이다.
자신감이 높아져 스스로를 충분히 좋아하고 존경하게 되면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어 다른 사람이 하거나 하지 않는 어떤 일에 대해서도 대범해지며 의문을 갖지 않게 된다. 스스로를 가치있는 사람으로 볼 수 있어야 다른 사람의 행동으로부터 독립하여 스스로 홀로 서기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부모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완전한 사랑을 받지 못했거나 어릴 때 받았던 파괴적인 비판때문에 성인이 되어서도 인간관계에서 부정적인 경험을 하게되는 질투심은 '참 답답하고 불행하다'는 느낌을 상대방에게 갖게 할 뿐이다.
서로 반목하고 헐뜯기보다 서로 인정하고 칭찬해주는 안정되고 안정감을 느끼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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