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가 고 3 수험생이다.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가 좋지만, 안쓰럽기도 하다.
학기 초에는 "어이! 막내, 열심히 해라!"라고 격려를 하다가 중반에 '열심히'라는 단어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을까 하여 "어이! 막내, 힘내라!"로 바꿨다가 최근에는 "집중해라!"로 바꿨다.
나의 이런 말을 할 때마다 항상 아이의 눈을 보거나 어깨를 두드려 준다. 물론 어떤 때는 나가는 녀석의 뒤꼭지에 대고 소리칠 때도 있다.
나의 이런 행동과 말 속에는 "너는 할 수 있어" 혹은 "나는 너를 믿는단다"라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음을 아이는 알 것이다. 나의 그런 격려가 자신을 믿고 노력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해주기를 바라는 것을 긍정적으로 기대할 수는 있지만 '요구'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수시로 아이들에게 일정한 기준을 채우라고 요구하면서 스스로는 긍정적인 기대만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누구에게 무엇을 요구하는 것은 조건부 계약과 같은 것으로 요구수준에 미치지 못하면 계약을 파기하는 것과 같이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요구하는 것으로 비치면 부모의 기대 수준을 맞추지 못하면 부모의 사랑과 지원이 철회될 것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잘하든 잘못하든 그냥 이쁘고 사랑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일이 대단히 중요한 것같다. 성적이 좋지 않을 때도 부모가 자기를 사랑할 것이라는 것을 믿는 아이는 자신의 성취에 대해 즐거움과 만족감을 느끼며 자부심을 키울 수 있게 된다.
요즘 어릴 적 어른들로부터 충분한 사랑과 관심을 받지 못하여 자신에 대한 자부심을 키우지 못한 채 성장한 어른들이 국가의 높은 자리에 올라앉아 공적인 비판을 자신에 대한 도전으로 착각하여 벌이는 차라리 연극이었으면 하는 통치행위들이 우리 국민들을 얼마나 불안하게 만들고 있는가 말이다. 정말 좋은 반면교사의 예들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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