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결혼할 때만 해도 우리는 살아가면서 의식적으로 선택을 할 일이 별로 없었다. 자동 선택사항들이 거의 대부분이었다.
세상에 태어나서 걸을만 하면 동생들 돌보고, 집안 일 도와주고, 더 자라면 학교에 가고, 군대에 가고 결혼하고 아이낳고.....어느 학교에 갈 것인지와 누구랑 결혼할 것인지 정도가 선택의 문제였을 뿐이지 결혼 적령기가 되면 결혼하고, 때가 되면 아이를 낳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 때는 모두가 그렇게 했으니까. 그렇게 하지 않는 소수의 사람들만이 사회적 이방인들로 여겨졌고 입방아와 의심의 대상이었다.
요즘에는 어떤 사랑의 방식도 거의 관심의 대상이 되지 않는 추세이다. 비정상적인 사랑은 아직도 눈총의 대상이 되지만, 일반적인 추세는 다양한 사랑의 선택을 용인하는 쪽으로 흐르는 것같다.
그 외에도 요즘은 결혼을 할 것인지 말것인지, 언제 결혼을 할 것인지, 어떤 결혼식을 올릴 것인지, 아이를 낳을 것인지, 그러면 언제 낳을 것인지.....
세상에 온갖 종류의 사랑이 있고 그런 다양한 사랑의 선택도 가능하지만, 이런 폭발적인 선택의 자유가 오히려 우리의 관심과 걱정을 요구하며 스트레스의 원인이 된다.
과거에는 묵시적이고 종종 심리적으로 중요하지 않았던 선택의 문제들이 내가 아이에서 부모가 되는 사이에 명시적이고 심리적으로 아주 중요한 것으로 바뀐 것이다.
오늘도 어떤 대안이 있는 발전적인 선택들을 할 것인지.....?
항상 즐겁고 건강한 나날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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