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때는 제가 상차림 하겠습니다.
남녀 간의 사랑도 주고받아야 제 맛이 나듯
포도송이 영금도 해랑 달이랑
번갈아 보듬어야 달큼하니 제 맛 들듯
혼자만 그러지 마시고 사이좋게 돌아가면서
형님한번 내면 아우도 한번 내게 해 주세요.
그래서 볏짚 나른 의좋은 형제처럼
그렇게 금빛, 재미나게 지내요.
돈은 걱정 마세요.
지난주에 로또가 두 자리 됐거든요.
다음 주에도 아마 두 자리는 또 될거예요.
그럼 네 자리잖아요.
그래서 마지막 주에 두 자리만 더 되면
로또당첨!
그러니까 제가 낼게요.
아니, 그러지 말고 그 돈으로 우리
영동에다 별장하나 지어요.
이름은 “우리랑 동수랑” 이렇게 지어요.
2.
아, 그런데 등기는 누구 명의로 한담.
땅값이 많이 오를 텐데...
가등기 쳐 놓자니 인정머리 없다 할 것이고
안 해 놓자니 맘이 불안하고
염소고기 먹을 때야 좋지만 자고 일어나 화장실 갔다 와 버리면
도로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안되겠다.
“우리랑 동수랑” 이렇게 하지 말고
“순전히 김진사네 집” 이라고 하자.
휴~~ 깜짝이야.
이젠 다리 뻗고 푹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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