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와 같은 교육기관에서는 교육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 활동의 기준을 체계적으로 선정하고 조직하고, 이를 실행하는 과정과 성취한 결과를 포함하는 일련의 계획들을 교육과정이라 한다.
우리의 모든 삶의 활동이 그러하듯이 교육과정도 교육활동을 통한 '개인과 공동체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목표로 한다. 교육과정이 존재하는 맥락에서 보면, 평생학습 중 교수자의 도움을 받는 교육은 가정, 학교, 기업, 사회, 가상공간 등이 그 현장이다.
교육목적과 목표, 교육 내용과 활동 및 경험, 수업, 교육평가와 개선 등을 둘러싸고 상호작용하는 데서 교육과정의 핵심은 드러나며, 이는 공식적 제도(법, 행정, 기관, 시설과 설비, 예산 등)와 비공식적 문화(관례, 전통, 역사 등) 속에서 실현된다.
교육과정, 즉 커리큘럼(curriculum)의 어원은 라틴어 동사 쿠레레(currere)로 경주로에서 달린다는 데서, 이는 출발과 도착이 있는 달려가는 길(走路, course)을 포함한다. 좁게는 교육활동의 소재나 학생의 성장‧발달을 위해 이수해나가는 교과목들의 목록을 의미한다.
초기 교육과정은 전통적 문화유산 중에서 엄선한 글(문법, 논리학, 수사학, 문학 등)을 엮어 학교에서 가르치는데 사용한 '교과목'의 목록이었다. 교과목은 실제로는 학습 내용이나 활동, 그 경험을 사전에 선정 조직한 것이다.
이는 학교요람이나 수업시간표에 잘 드러난다. 오늘날은 정태적인 교과목이나 교수학습계획을 넘어 교육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계획, 실행, 성과 평가 및 개선에 이르는 '교육의 과정'으로 의미가 확장되기도 한다.
교육과정에서 계획-실행-성과 중 어느 한 면을 강조하는 것은 정책의 철저한 기획, 여행의 여정 그 자체, 상품의 결과적 품질을 강조하는 것에 비견된다. 학습자 입장에서는 학교의 지도하에 겪는 '경험의 총체'이다.
어린 아이에서 사회적으로 제구실하는 어른에 이르는 길에서 만나는 온갖 영향력, 나아가 한 사람의 '일생동안 배우고 겪는 것'이다. 교육은 사람을 사람답게 기르고 사회를 사회답게 가꾸는 일과 관계되며, 공교육 과정은 한 국가사회나 세대를 만든다.
우리 국가 사회의 품격이 공교육의 교육적 영향력이라고 폭넓게 정의할 수도 있는 만큼 한 나라의 공교육 과정은 다음세대가 만들어갈 문명의 방향에 대한 가치판단을 반영하고 제시하는 등 크게 '국민조형력'을 가진 문명 발전의 견인차라고 할 만하다.
사람의 일생을 두고 보면 유아기에는 대체로 '건강한 생활과 즐거운 생활'에서 시작하고, 점차 '바른 생활'로 삶의 자세를 갖추어, 청장년기에는 학업이나 직업에서 '슬기로운 생활'을 더 많이 배우고 사용한다.
유아학교에서는 체육과 예술을 중심으로 놀이와 활동이 통합되고, 초등학교에서 생활에 긴요한 기초 기본 교과들, 고교까지는 정보와 기술, 공학과 과학, 수학 등을 배워 현대산업사회에 수월하게 적응하도록 돕는다.
억지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보고 들으며 자신도 모르게 몸속에 체화되며 녹아들게 만드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다. 아이가 어떤 환경에서 자라느냐에 따라 그 아이의 미래가 달라지는 것을 우리는 평생을 보며 자라왔고, 그렇게 또 아이들을 가르친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금요일 하루 다함께 만들고 만끽해 보시지요. 이동윤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