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마라"는 시조의 한 귀절이 있다. 쓸데없는 자리에 가서 괜이 옷만 더럽히지 마라는 경귀일 것이다.
자신의 인생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수록 사회는 점점더 개인주의화된다.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의사로 사회에 나온 개원의들의 모임이 원활하게 운영되지 않는 이유도 바로 이런 개인주의 경향 때문이다.
개인주의는 우리가 삶의 모든 분야에서 스스로 통제력을 갖고 싶은 욕망의 산물이다. 나 자신이 가족, 친구, 그리고 어떤 모임이라는 공동체에 강하게 연결될수록 나 자신이 원하는대로 할 수 있는 통제력의 범위가 좁아지기 마련이다. 나 혼자서도 내가 좋아하는 방법으로 잘 살 수 있는데, 괜히 선후배들 사이에서 신경피로하게 할 이유가 없다는 의미도 있다.
나 자신과 사회적 집단들에 나름대로 헌신하고, 그로 인한 자아의 종속화 사이의 갈등이 우울증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사회적 집단과의 연결을 약화시키고 자신에게만 집중하도록 만들기도 한다.
이런 자신의 통제력에 대한 욕망이 만들어내는 비생산적인 왜곡의 좋은 예가 현재 우리 사회의 외모 지상주의에 대한 집착에서 볼 수 있다. 우리의 외모는 유전자와 이제까지의 자신의 삶의 모습이 결합한 결과이다. 다이어트는 대개 단기적인 변화만을 가능하게 할 뿐이지만, 우리는 그 사실에 정반대되는 생활을 하고 있다.
외모는 유전적인 것으로 운동이나 식이요법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좋은 식사습관과 적절한 운동만 한다면 우리 모두가 영화배우나 모델같은 몸매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외모가 나 자신에게 달려있는 것이 아니듯이 과도한 사회적 욕망이 자신에게 실망을 안겨줄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지나친 개인주의적 처신보다 적절한 사회적 연결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만족한 삶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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