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부는 제비다리 하나 고쳐주고 큰 복을 받은 반면, 놀부는 제비다리 하나 부러뜨린 댓과로 혹독한 징벌을 받았다. 어릴 때는 단순히 권선징악을 표현한 사회소설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 다시 생각해보면, 흥부의 행위는 제비다리 하나 고쳐주는 단순하고 간단한 노력일 뿐이지만, 다친 제비가 마치 자신인 것처럼 자신의 다친 다리를 치료하는 당연한 마음으로 치료를 해준 것이다. 자신의 다친 다리를 치료하는데, 잘 낫는 것 이외에 더 기대할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말이다.
반면에 놀부의 행위는 처음부터 제비와 자신을 구분하여 자신의 이기적인 목적을 위해 제비를 이용하였기 때문에 소설에서 나온 그런 불행한 일을 당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자신의 선을 가장한 행위의 본질을 깨닫지 못하는 한 애초에 가졌던 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한다면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고, 절망감에 빠지기 쉬운 법이다.
살다보면 좋은 일을 해놓고도 의가 상하거나 원수가 되는 경우도 있다. 기대감은 가깝거나 믿는 사람일수록 더 고통의 메아리로 되돌아 오게 만든다. 기대가 크면 원망을 넘어 미움으로 발전하기 때문이다.
빚갚을 때 돈을 빌려준 사람에게 고맙다고 인사하듯이, 줄 때는 그렇게 나 자신이 아니라 나에게 베풀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 사람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하자.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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