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는 이 우주는 항상 변화하며, 우리 몸도 어머니의 자궁을 빠져나온 이후 죽음을 향한 노화가 쉴 새 없이 진행되고, 그에 따라 우리의 마음도 항상 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일종의 상실입니다. 어제의 심신은 잃어버리고 오늘 새로운 심신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삶에 대한 우리의 생각의 일관된 중심이 중요하다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우리가 이 세상의 주인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우리가 지금 애지중지하는 배우자나 자식들, 집이나 지식에 대한 소유권도 영원하지 않습니다. 영원한 것은 어디에도 없을 뿐만 아니라 영원히 소유하려는 시도 자체는 무의미한 일입니다.
삶이 영원한 것처럼, 우리의 일상 속에 있는 것들이 언제나 우리 곁에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가장하면서 상실로 향하는 변화를 막으려 온갖 애를 쓰고 있습니다. 마치 북한 김정일 정권이 무력을 앞세워 자신의 허세를 과시하려는 것과 똑같지요.
이별이 곧 삶이고 삶이 곧 이별이라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 채 평생을 이별과 싸우고 또 그런 이별을 거부합니다. 그러나 이별이나 상실이 없는 삶은 변화할 수 없고 성장할 수도 없습니다.
이런 이별에는 죽음이라는 큰 상실도 있지만, 지갑을 잃어버리는 것같은 작은 상실도 있습니다. 죽음처럼 영원한 것도 있지만, 여행처럼 단기간에 끝나는 이별도 있습니다.
자신에게 일어난 이별을 부정하고 그런 상황이 초래된 처지에 대해 분노하다가, 현실과 타협하게 되고, 절망스럽지만 수용할 수 밖에 없는 과정을 통하여 자신의 삶이 삐뚤어지지 않도록 잘 대처하게 되고 또 힘을 얻게 됩니다.
결국 우리는 온전한 자신을 되찾게 되고, 잃어버린 것을 다시 찾지는 못하겠지만 그 상처를 치유할 수는 있습니다. 우리가 잃어버려 슬퍼하던 사람이나 물건이 결코 나 자신의 소유물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그것들을 다른 방식으로 영원히 소유하게 되리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지요.
소유하던 것을 잃은 슬픔이 가시고 나면 자신이 좀 더 자유로워지고, 세상을 가볍게 살아갈 수 있게 되었음을 깨달을 수도 있습니다. 관계가 끝났을 때 비로소 자신이 누구인지 깨닫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가 아니라 홀로 있는 자신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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