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연인들이 자신들의 관계가 모든 면에서 자신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리라 기대하듯이, 우리나라의 낭만적인 정치지도자들은 남북이 만나기만 하면 뭔가 우리들의 삶에 획기적인 발전이 있으리라 상상합니다.
모든 연인들이 '결혼만 하면 모든 일이 다 잘 풀리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의식의 저변에 깔려있듯이, 우리의 정치지도자들은 '통일만 되면 모든 일이 만사형통'이라고 생각합니다.
낭만적인 연인은 조만간 백마탄 기사나 유리구두가 발에 꼭 맞는 여성이 곧 나타나 자신의 삶을 바로잡아 줄 것이라는 동화같은 꿈을 꾸고 있는 것처럼 우리나라의 낭만적인 정치인들은 우리가 개구리 왕자인 북한 김정일을 찾아 통일을 이룰 때까지는 우리는 반쪽에 불과하며 완벽히 맞추어져야 하는 퍼즐의 일부라 스스로를 세뇌시키고 있습니다.
낭만적인 연인들은 너무 상대에게 자신의 삶을 맡겨놓기 때문에 자신이 스스로를 더 행복하게 하고, 더 발전적이게 만들 수 있다는 책임에 소홀하게 되듯이 우리나라의 낭만적인 지도자들도 우리의 운명을 전혀 생각도 하고 있지 않는 북한 김정일에게 맡겨 두고 처분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완전한 삶은 자신의 내부에서 나와야 합니다. 나 아닌 특별한 누군가가 내 삶의 인간관계나 책임의 문제를 해결해 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애인이 생겼다고 해서 직장생활에서 더 만족을 느끼지도 않으며, 갑자기 높은 직위로 승진하지도 않을 것이며, 개인의 삶의 질이 월등히 좋아지지도 않을 것입니다.
실업자에게 특별한 연인이 생기더라도 결혼한 실업자일 뿐입니다. 이상적인 상대가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느낀다면, 그런 무력감은 언젠가는 배우자와의 관계에서도 생겨날 것입니다.
우리가 찾는 완전한 인간의 모습은 자기 자신의 내부에서 찿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우리나라의 낭만적인 정치지도자들도 자신들이 찾는 이상적인 사람들이 우리 내부에서 발견되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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