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생애 첫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고등학교 친구와 함께 달렸습니다. 30km를 넘어 자신이 경험해보지 못한 "마라톤 벽"에 부닥친 복잡한 감정들을 나타내었다.
'달리기는 하프코스가 최고야'
'이런 힘든 것에 왜 내가 왔을까'
'이렇게 힘든 것을 계속하는 것은 무의미해'
'더 가면 나는 부상으로 내일 일어나지 못할꺼야'
'나는 포기하고 여기서 버스를 탈꺼야'
그 복잡미묘한 와중에서도 나에 대한 신뢰를 거두지 않았던 친구에게 무한한 애정을 느꼈다. 우리는 거의 7km를 걷다 달리다 하면서도 무사히 완주의 벅찬 느낌을 경험했다.
처음에는 얼떨떨한 모습이었지만, 감격에 겨운 흥분된 친구의 고맙다는 인사 전화를 저녁에 세 번이나 받았다.
일상의 삶에서 우리의 무조건적인 사랑이나 믿음을 방해하는 가장 큰 장애물이 바로 그 사랑이나 믿음이 되돌아 올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다. 세상이치는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에 있다는 어머님의 말씀을 이해하게 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받는 것만 일일히 계산한다면 결코 하나도 받지 못하고, 언제나 손해보는 느낌만 들 것이다.
우리가 받지 못해서가 아니라 뭔가 받아야 한다고 재는 행위 자체가 사랑이나 믿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받을 것을 못 받고 있다고 느낀다면, 내가 그것을 움켜쥐고 놓아주지 않기 때문이다.
삶이란 나에게 잠깐 맡겨진 선물일 따름이다. 내게 귀중한 것들도 영원히 내 곁에 둘 수 있는 것은 없다. 상대를 있는 현재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하고 믿어 주는 것이 진정한 사랑과 믿음일 것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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