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은 놈에게 떡하나 더 준다."는 옛 말이 맞는 듯합니다.
도로를 막고 과격한 시위를 하는 이유도 아마 그런 덤으로 받는 떡에 체질화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나 이런 부적절하고 폭력적인 방식으로 표현되는 화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런 화를 전파시키는 도미노 현상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화내는 환자들이 더 오래 산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자신이 화를 참지않고 제 때 감정표현을 잘해서 그런지, 겉으로 들어내는 화때문에 더 많은 관심을 받기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우리가 화를 내면 주위 사람들의 행동과 관심이 달라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화의 감정을 무의식적으로 억눌러서는 안되겠습니다. 화가 난다는 것은 내가 어떤 일로 심신의 상처를 입었거나 나에게 필요한 것이 채워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차가 갑자기 끼어든다거나 자기가 하고 있는 영업을 다른 사람이 치고 들어오는 등의 위험한 일을 당하였을 때, 화를 내는 것은 지극히 정당한 일입니다. 문제는 화를 내는 것에 두려움을 느껴 그것을 부정하다가 더 이상 화를 낼 수도 없게 되는 것입니다.
화는 우리가 경험해야할 하나의 감정일 뿐 분석하거나 정당성을 따지는 것은 소모적인 행동입니다. 그냥 의사소통의 한 형태로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일종일 뿐입니다.
현재가 고통이면, 가끔 찾아오는 화도 고통의 한 형태입니다. 이런 고통이 오래 쌓이면 점차 자라 그것이 화라는 인식도 하지 못하게 되고, 화의 감정을 자신의 일부로 인식하게 됩니다.
이런 상태가 되면,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자신이 누구인지 기억하지 못하는 우줄증이나 자기 비난으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무의식적으로 내면에 억눌린 채 잠재된 화 때문에 과거에 대한 기억이 변형되고, 현실을 보는 눈도 왜곡됩니다.
이런 사람들이 참고 있던 화를 한꺼번에 폭발시키면 전부가 자신과 주위 다른 사람들을 비난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화는 표현하면 안되고, 자신의 마음 속에 꾸욱 눌러 두어야 된다고 여기게 되는 것이지요.
화가 날 때는 숨겨두지 말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지 말고, 자신의 느낌을 그대로 이야기해야 합니다. 느낌은 자신의 감정이지만, 생각은 머리에서 나오는 이성적인 반응이기 때문입니다.
화는 우리 삶에서 스쳐지나가는 감정이어야지, 존재 그 자체가 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린이들처럼 화가 날 때는 "나는 화가 나!"라고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줄 알야야 하고, 그 다음에는 마음 속 깊이 자리잡은 두러움을 찾기 위해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는 명상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같습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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