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고등학교 마라톤 클럽에서 하는 서울에서 부산에 있는 모교까지의 이어 달리기 구간 중에서 제 6구간인 고령에서 부곡까지의 66km 중에서 55km를 달렸습니다.
친근한 시골풍경에서 예전에 잃어버린 나의 어린 시절을 찾아내면서, 어릴 때 '이대로 변치말자'던 약속이 얼마나 허망한 것이었음을 알고 웃음을 지었습니다.
우리는 항상 사물이나 사람들을 지금 모습 그대로 간직하기를 바라지만, 그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나이가 들면서 알게 됩니다.
우리의 인생에서 잃어버림이 없다면 성장도 있을 수 없습니다. 작은 키를 버려야 키가 커지는 것과 같은 이치이지요. 항상 무언가 새로운 것이 낡거나 오래된 것을 대체하면서 그만큼 새롭게 성장하게 되는 것이지요.
중년의 나이에 이르러 머리카락이 빠지고 외모가 변하지만, 그만큼 내면이 성숙되고 알차게 됩니다. 퇴직하면 수입은 줄어들지만, 더 많은 정신적 육체적 자유를 얻게 됩니다. 노인이 되면 자식이나 주위에 의존할 수 밖에 없지만, 베푼 사랑이 많을수록 그것을 되돌려 받을 기회도 많아질 것입니다.
지금 가지고 있거나 고집하고 있는 것을 잃는다는 것은 슬픈 일이지만, 그만큼 자신이 자유로워지고 새상을 대하는 마음이 가벼워짐을 알게 됩니다.
사람들과의 관계가 끊났을 때, 비로소 우리는 자신이 누군지 알게 됩니다.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의 자신이 아니라 홀로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기 때문이지요.
어떤 물건이나 능력을 잃게 되었을 때, 비로소 나 자신이 잃게 된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게 되는 것이 우리의 삶인 듯합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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