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 성 일 : 2022.10.12 + 작 성 자 : 이동윤
+ 제     목 : 유전자는 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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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외형이나 성질은 부모로부터 일정한 양식을 물려받는다. 지구상에 생명을 가지고 살아가는 모든 존재들의 여러 가지 형질이나 작용은 각각 특이적인 단백질의 직접적 또는 간접적인 작용의 발현이다.

생물의 특이한 단백질 구조는 각각에 대응하는 전달 염색체(mRNA), 더 거슬러 올라가 유전자 염색체(DNA)의 구조에 의해 결정된다. 즉, 생물의 형질이나 작용은 유전자 핵산의 구조 속에 그 발현 기구가 존재한다는 말이다.

핵산 속의 유전정보가 단백질의 구조 결정에까지 전달되는 기구는 매우 다양하며, 그 기본이 되는 것이 3조염기설(三組鹽基說), 즉 1954년 G. 가모우가 제창한 것으로 핵산 중의 3개 염기의 배열 순서가 각각에 대응하는 아미노산을 결정한다는 학설이다.

염색체의 염기는 아데닌(A)·타이민(T)·구아닌(G)·사이토신(C)의 4종인데, 이 배열순서는 일단전달리보핵산(mRNA)에 전사된다. RNA는 타이민 대신 유라실을 가지므로 전사는 A → U, T → A, G → C, C → G와 같이 상보적으로 이루어진다.

1959년 M. W. 니런버그는 유라실이 중합된 폴리유리딜산을 mRNA로 하여 사용하면 폴리페닐알라닌이 생기는 것을 알아내고, 핵산의 유전정보를 아미노산으로 번역하는 암호표를 조사하는 실마리를 만들었다.

이러한 핵산과 아미노산의 대응관계를 코드(code)라고 하는데, 이것도 유전정보 또는 암호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유전 정보에 대처하는 것을 힘들어 하는데, 이해는 해도 받아들이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유전에 대한 지식을 통해 지적인 이해에 도달할 수는 있지만, 암환자들은 신체적 정신적 쇠퇴에 대한 환상뿐만 아니라 버림받고 상실할지 모른다는 환상이나 기존의 불안을 가진 사람들이 더 큰 가족 집단 안에 형성된 암의 인식 방식과 연결될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유전자 검사를 받고 가족 관계를 전면 재검토하면서 가족을 혼란에 빠뜨리기도 하며, 갑자기 과거의 사건이나 특정한 가족 내 믿음을 기억해 내기도 하고, 또 이전에 방치했던 가족 전통과 싸우기도 한다.

젊은 세대는 자신이 물려받은 유전자에 분노할 수도 있고, 나이 든 세대는 나쁜 것을 후손에게 물려준 데 죄책감을 가질 수도 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중요한 유전정보를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전략을 선택하기도 한다.

어떻게 대응하든 중요한 것은 자신의 유전정보레 관한 지식을 흡수해서 필요한 인지적 조정을 하면서도 그것이 고정되고 확실하고 결정적인 보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유전자에 대한 지식이 확실하다고 인식하거나 신봉할 때 문제가 발생한다.

곤혹스러운 정보를 제시하는 의사의 전달 방식도 환자의 불안에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환자가 이 정보를 듣고 접수하는 방식, 즉 얼마나 그 정보가 제시하는 통계적 확률의 말을 믿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가족의 유전병에 대한 검사를 하다가 아이가 태어났을 때 병원에서 바뀌었다는 사실이 발견될 수도 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의사나 유전학자는 이야기하지 않는 쪽을 택할 수도 있지만, 어떤 병의 유전적 영향에 관해 알려야 한다는 압박을 받을 수도 있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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