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윤 선배님 안녕하십니까?
여수에서 김종생입니다.
오랜만에 인사를 드립니다.
늦었지만 소식을 듣고 찾아왔습니다.
'100 회 완주! 황축하!'
항상 활기차게 사시는 선배님의 모습을 다시 배우게 됩니다.
저는 최근 게으름이 더욱 심해져 모습이 많이 뚱~해졌습니다.
싫지만 할 수 없이 불거진 뱃살과 함께 동거를 하고 있습니다.
게획이야 조만간 한바탕 갈라설 음모를 꾸미고는 있습니다만...
언제 말처럼 뛰어다니는 길에서 뵐 수 있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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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둑어둑 서산 해흘림이 옅어져
스산한 바람마저 불고
마른 이파리들이 조용한 거리를 뒹굴어
괜히 어깨보다 가슴이 더 시려질 무렵,
부담스럽지 않는 가격의 부르고뉴산 샤도네 코르크마개를 열어
속깊은 잔에 부어놓고
형수님의 어깨를 감싸며
이런 말을 한다고
그리 흉이 되진 않을거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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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 김종생 -
아직도
우리의 까베르네소비뇽을 기억하지만
올해 가을 당신은
마치 먼지를 뒤집어쓰고 검녹색 병에 갇힌
정숙한 황금빛 화이트
긴 목만큼 세월 깊은 디캔터 속에서
빈티지를 잃어버린
샤도네 같아서
감사합니다.
김종생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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