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이맘때쯤이면 어린 시절 춥고 배고픔을 견디면 아침일찍부터 신문을 돌리는 학생들, 우유를 돌리는 억척마담들, 휴가도 마다하고 수출물량을 대기 위해 힘들게 일하는 산업전사들의 미담기사로 신문 사회면이 재미있던 때가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 일이 없다.
나는 대학을 졸업한 이후로 계속 조선일보만을 보고 있다. 예전에는 신문이 요즘의 방송과 비슷했다. 모든 안팍의 소식부터, 역사, 요리, 부고, 구인란, 분실공고, 소설, 만화 등등...생활과 관련되어 없는 것이 없는 말 그대로의 삶을 위한 정보백화점 역활을 했다.
시간이 나서 신문을 들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하게 느껴지던 때도 있었다.그런데 요즘은 신문의 구독율이 줄어드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
집안에서도 아이들부터 신문보다는 텔레비젼이나 인터넷을 먼저 켜고 그 곳에서 자신이 필요한 정보를 먼저 찾고 있으니까 말이다.
결국 우리들의 역사는 바로 커뮤니케이션의 역사이다.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이 정형화된 문자에서 시각적인 언어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앞으로는 시인들이나 소설가같은 문학인들도 자신의 감성을 표현하기 위해 과학기술을 이용한 시각언어를 배우고 그것을 통해 자신의 감성예술을 표현해야 될 지도 모른다.
변화란 힘의 집합인데, 새로운 시각언어의 힘이 이미 시작되었으며, 우리 눈앞에서 문자를 대신할 세계가 도래하지 않았나 싶다.
환자가 줄어들기 때문에 환자유치를 위해 인테리어를 바꾸고 코디를 고용하고, 립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충분할까? 신문을 보게 하기 위해 자전거를 덤으로 주는 것이 독자를 확보하는 바른 방법일까? 필름카메라를 사면 공짜 필름을 사은품으로 준다고 편한 디지털 카메라를 사지 않고 불편한 필름카메라를 살까?
우리 사회 문화의 점진적인 변화는 개인주의와 자신의 가치 고양이 핵심이다. 그러면 그런 개인주의와 어디서나 누구나와도 공유될 수 있는 자신의 가치를 전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능동적인 변화만이 점진적인 죽음을 면하는 유일한 기회이자 수단일 뿐이다. 여기에는 신문 뿐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삶도 예외가 아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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