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되면 눈의 나라가 된다.
하늘에는 눈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겠으나
어느 날은 참 심술 사납게 퍼부어버린다.
그런 날은 비닐하우스 안 움 트는 새싹을
짓누르고 다리 버팅기어 기어코 서 보려는
어린 송아지 엉덩이를 자빠뜨린다.
멍하니 바라보는 촌부의 눈,
눈물이 고인다.
오늘도 눈이 왔다.
방송은 대설주의보 자막을 내 보낸다.
길이 막히고 차들이 충돌한다. 그 때마다
사경을 헤매는 혼들이 연신 들락거리고
거리의 사람들이 쿵하고 넘어진다.
넘어지는 얼굴마다 겁에 질린 표정들이다.
섬으로 떠나는 거대한 배들이
낡은 폐선처럼 뭍으로 되돌아오고
비상하지 못한 비행기들이 비둘기처럼
활주로에 구구구 모여 떨고 있다.
유리창에 부딪쳐 물이 되는 눈
흘러내려 금방 사라지는 저 눈
연안 것들도 뭉치면
저렇게 힘이 세지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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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등산은 잘 다녀오셨는지요?
저는 하루 종일 놀다 자다 쉬다
순전히 놀자쉬만 했습니다.
그 짓도 습관이 안디어 어찌나 지루하던 지요.
그래서 한 동안 감각이 무뎌진
시 쓰기 습작을 해 보았습니다.
올핸 뭔가 이뤄볼 요량으로 말입니다.
많은 지도편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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