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문턱를 경험한 사람들에게는 삶의 두려움이 없다고 한다. 한국동란 시절 이북에서 피난오신 분들의 억척삶에서도 그런 증거들을 볼 수 있다.
우리도 가까운 가족들의 죽음을 경험함으로써 홀로 남겨짐에 대한 두려움을 벗어날 수 있다. 홀로 남겨진다는 것은 막다른 골목에 몰린 쥐처럼 세상살이의 모든 도전에 스스로 응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런 배수진을 친 용기로 인해 자의든 타의든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지면서 세상살이가 지금 신고있는 신발처럼 편안하게 느껴지게 된다.
어제 저녁에도 비상이 걸렸다. 오늘 새벽1시경 보호자를 찾는 병원의 연락을 받고 온 가족이 다녀왔다. 고통으로 불편해 하시는 장인어른을 보며, 내 열세 살 적 아버님께서 전이성 위암으로 진단받고 변변한 치료 한번 받지 못하고 집으로 오시자마자 우리 곁을 떠나시던 그 때의 황망하던 기억이 떠오른다.
고통없는 이별이 있을까마는, 가능하면 나는 내 가족들과 그런 준비된 이별을 하고싶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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